호주 총리, "머스크는 거만한 억만장자" 비난

머스크 "호주 주교 흉기 피습 동영상 X서 삭제 명령"에 반발
"법과 상식 위에 있다고 생각…필요한 조치 취할 것" 강조

[런던=AP/뉴시스]브라질 연방대법원 판사가 지난 7일 밤(현지시각) 늦게 가짜뉴스 유포와 관련해 진행 중인 수사에서 일론 머스크 X(옛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표적으로 삼아 브라질 정부에 대한 방해 혐의로 별도의 조사를 시작했다.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23일 머스크를 "건방진 억만장자"라고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일 런던의 한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의 모습. 2024.04.2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23일(현지시각) 소셜 미디어 X 소유주 일론 머스크에 대해 “거만한 억만장자”라고 비난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앨버니지 총리의 비난은 호주 시드니의 교회에서 촬영된 흉기 난동 동영상을 X에서 내려달라는 요청을 머스크가 거부한데 따른 것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ABC TV와 인터뷰에서 호주가 “자신이 법과 상식의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 건방진 억만장자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사건이 머스크가 “대중”과 유리돼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소셜 미디어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 머스크는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호주 연방 법원이 X에 동영상을 내리도록 명령했다. 동영상은 한 소년이 주교를 흉기로 찌르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내용이다.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이 법원 명령이 국제적 언론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법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총리는 지구 전체를 검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면서 “X는 모든 나라의 법을 준수하지만 한 나라의 규정을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썼다.

호주의 법에 따르면 삭제 명령이 내려진 콘텐트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 건당 50만 이상의 벌금을 매기도록 돼 있어 X에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X는 호주 이외에도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서 증오 콘텐트 및 허위 정보 유포로 인해 제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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