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국가산단을 ‘도심’으로…“복합 개발 필요”

윤경재 2024. 4. 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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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이번 주는 창원 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주간입니다.

KBS 창원은 지난해부터 창원 국가산단의 성장사와 미래 과제를 살펴보는 기획 보도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창원 국가산단은 시간이 지나며, 도심에서 고립된 지형으로 여러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창원 국가산단을 '도심화'하는 복합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로를 기준으로 둘로 갈라진 창원.

대로 북쪽은 도심과 주거지로, 대로 남쪽 탄탄한 지반의 농지는 거대한 공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계획도시 창원의 이 '분리 지형'은 미래 50년 도약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굴착기 같은 중장비 잠금장치를 만듭니다.

최근엔 문과 결합한 모듈 잠금 장치로 사업을 키우면서 대규모 청년 인력을 채용해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 기업'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사회 초년생 청년 노동자들이 유난히 많은 곳, 휴식과 여가를 즐길 곳이 없는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김병욱/건영테크 사원 : "회삿밥 말고도 가끔씩 외식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주변에 일단 식당이나 편의점 이런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까…."]

창원 국가산단의 편의시설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2천5백㎡에 편의점은 19곳뿐, 이마저 대부분 대기업 안에 있고 영세공장 밀집 지역에는 6곳뿐입니다.

음식점이나 커피숍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몇 곳 되지 않는 체육시설과 병원, 은행도 모두 대기업 안에 있고 영세공장 집적지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보육시설도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재관/건영테크 대리 : "문화 인프라 이런 쪽이 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회사를 마치고 남는 시간이 있어도 어디 공연이나 이런 걸 보고 싶어도 맞는 시간도 별로 없고 그런 걸 즐길 수가 없더라고요."]

'청년 인력'이 도심과 동떨어져 문화와 여가가 없는 직장을 선호할 리 없습니다.

[김종철/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기술팀 차장 : "창원은 이미 한 시대가 지난 느낌, 그래서 그런 부분이 좀 아쉬운 것 같아요."]

도심과 공단을 나눈 전통적 산단 조성 방식이 산단의 미래 50년을 이끌어 갈 청년 인력 수혈을 가로막고 있는 겁니다.

[임진영/건영테크 대표 :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이나 아까 말씀드린 여가시설 그런 부분에서는 수도권에 비하면 아직 좀 더 열악한 편이죠."]

주거 단지와 상가들이 밀집한 창원대로 넘어 도심과 달리 창원 국가산단은 밤이 되면 사람 한 명 찾아보기 어려운 슬럼 지역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창원 국가산단의 미래 50년이 밝아지기 위해선, 산단 지역의 도심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창원시가 꺼낸 카드는 복합용지 개발사업입니다.

그간 산업시설만 들어설 수 있던 산업용지의 용적률을 1.2배 늘리고, 다양한 지원시설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복합용지로 바꿀 계획입니다.

[홍남표/창원시장 : "산업입지법이 개정되면서 그 안에 여러 가지 문화·여가시설도 들어갈 수 있도록 개정된 바 있습니다. 창원 국가산단 안에 근무하는 종사자분들이 산단 안에서도 얼마든지 문화와 상업이나 어떤 업무라든지 이런 것들도 병행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미 정부 승인을 얻은 1호 사업으로 산업시설과 함께 상업·주거·물류시설을 결합한 20층 규모 건물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산단 안에 대형 마트와 병원을 들어서도록 해 유동인구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강주/창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스마트 복합용지 개발 사업을 통해서 업종 간의 협업 그리고 새로운 업종이 들어올 수도 있고 하는 과정에서 그런 공단의 활성화가 분명히 일어날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산단 도심화의 핵심 사업인 복합용지 개발은 창원 국가산단뿐만 아니라 경남의 다른 노후 산단의 환경 개선에도 적용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김대현/그래픽:조지영·박수홍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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