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대신 주세 낼게요”...1주일 단기임대 시장 확 커졌네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4. 4. 24. 08: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사나 출장 때문에 '주세' 찾는 분들이 많아서 월세수익률보다 나아요."

삼삼엠투 관계자는 "해외에서 잠시 한국에 들어오거나, 이사 때문에 몇 주간 가족이 머물 곳이 필요한 단기 임대 수요는 언제나 있었지만 기존 임대차 플랫폼은 전월세 위주여서 찾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단기임대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서비스가 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장·이사 단기임대 수요 몰려
집주인 “수익 월세보다 낫다”
1년새 주세 매물 3배 이상 늘어
임대차보호법 적용안돼 주의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사나 출장 때문에 ‘주세’ 찾는 분들이 많아서 월세수익률보다 나아요.”

경기도 수원 광교에서 투룸(전용 62㎡) 오피스텔을 단기임대로 운영하는 김 모 씨는 “공실이 의외로 없어서 한 채 더 단기임대로 놓을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김 씨는 원래 이곳에 전세를 놓았는데 전세가가 떨어지고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고심 끝에 단기임대로 돌렸다. 김 씨는 “월세로 놓자니 월세가 100만원 넘어가면 신혼부부들이 부담스러워해서 세입자 찾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지인이 단기임대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해봤는데 거의 매주 손님이 찬다”고 했다.

주 단위로 임대료를 내는 단기임대 시장이 커지고 있다. 2년 단위로 계약하는 전세와 월세 위주의 임대차 시장이 ‘주세’의 도입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장기 출장이나 이사·인테리어 때문에 ‘주 단위’ 거주가 필요한 사람들, 공간 제약없이 근무하기를 원하는 ‘디지털 노마드’ 등이 주요 수요층이다. 고금리로 수익률이 떨어진 임대인들은 단기임대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공실없이 운영이 잘되면 월세보다 수익률이 높고 임대차 갈등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임대를 이용할 수요층이 풍부한 곳인지 입지 분석이 정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전국 단기임대 매물은 2만1000개로 1년 전(6900개)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삼삼엠투 관계자는 “해외에서 잠시 한국에 들어오거나, 이사 때문에 몇 주간 가족이 머물 곳이 필요한 단기 임대 수요는 언제나 있었지만 기존 임대차 플랫폼은 전월세 위주여서 찾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단기임대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서비스가 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단기임대 매물은 서울, 경기가 70%를 차지하며 서울 중에서도 강남이 가장 이용이 활발하다. 삼삼엠투가 전체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출장 등 업무와 관련된 수요가 40%로 가장 많고, 이사나 인테리어로 인한 단기임대(20%), 여행이나 휴식(25%), 기타 병원이나 학업, 해외 입국 등(15%) 순이었다.

주세는 월세보다 이용기간 대비 비싸다. 예를 들어 분양가 5억3000만원대 경기 화성 동탄 전용84㎡ 오피스텔의 월세 시세는 보증금 3000만원에 130만원이다. 그런데 주세로 하면 주당 50만~60만원을 받아 월 환산 200만~240만원 가량을 받는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공실을 최소화하면 월세보다 수익률이 높다. 주세 55만원으로 한 달 내내 공실없이 운영하면 월수입은 220만원으로 연수익률이 5%에 가깝다. 월세 연 수익률(3%)보다 높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 아파트가 많아서 이사나 인테리어 목적으로 단기임대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면서 “단기임대 수요가 풍부한 입지에서는 충분히 수익이 난다”고 했다.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공간을 경험하길 원하는 2030도 주요 수요층이다. 판교로 출퇴근하는 30대 김 모 씨는 “보통 월세나 전세를 계약하면 2년 단위여서 충분히 그 동네를 알고 살 곳을 정하고 싶다”고 했다. 정자역 원룸 오피스텔의 주세는 33만원. 1~2주 머물 목적이라면 월세 보다 비용이 낮아진다. 김 씨는 “직장 때문에 정자동, 광교, 안양, 서울 등에서 자취할 곳을 고르려는데 1~2주 단위로 직접 살아보니 동네 분위기, 출퇴근 시간 혼잡도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단기임대에도 단점은 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단기임대가 주택임대차보호법 적용을 못받고 전세보증보험 가입도 안 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임대인들은 단기임대 수요가 충분한 곳인지 입지 분석이 선행돼야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