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지난해 제재금 2248억원… 2년 새 75.8% 급감

공정위 부과액 90%↓… 신한은행 제재금 최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규제당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 사진=신한은행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이 국내외 규제당국으로부터 부과받은 제재금액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규모는 90%가량 줄었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최근 3년간 제재 현황을 공시한 23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해외 종속법인 포함)이 국내외 규제당국에서 받은 제재 금액은 총 2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9302억원에 비해 75.8%, 전년 대비로는 51.8%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규제 당국의 제재금 규모는 2021년 7527억원에서 이듬해 3651억원으로, 지난해에는 1661억원으로 감소했다. 해외 규제 당국의 제재 규모 역시 2021년 1774억원에서 2022년 1014억원, 지난해 587억원으로 줄었다.

국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금이 90%가량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21년 3881억원이었던 공정위 제재금액 지난해 400억원 수준으로 89.7% 급감했다.

공정위의 최근 3년간 누적 제재금액은 6632억원으로 국내 총 제재금액 1조2840억원의 절반이 넘는 51.7%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업별 제재금은 신한은행이 33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원무역 199억원, 하나은행 196억원 순이었다.

지난 3년 누적으로는 현대제철이 19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중공업(1725억원) ▲호텔롯데(1541억원) ▲아시아나항공(1289억원) ▲삼성전자(1021억원) ▲동국홀딩스(964억원) ▲대한제강(638억원) ▲대한항공(561억원) ▲신한은행(418억원) ▲네이버(364억원) 순이었다.

제재 금액이 100억원을 넘은 기업은 2021년 12곳에서 2022년 9곳, 2023년 7곳으로 감소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