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웃음·통쾌함 실종, 김치찌개 맛이 변했습니다 [씨네뷰]

최하나 기자 2024. 4. 24. 0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는 맛이 변했다.

단골인 김치찌개 가게에서 내가 원한 그 맛이 아니라 이상하게 맛없어진 김치찌개를 맛본 느낌이다.

24일 개봉되는 영화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그러나 '범죄도시4'에서는 이 통쾌함 마저 증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범죄도시4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아는 맛이 변했다. 단골인 김치찌개 가게에서 내가 원한 그 맛이 아니라 이상하게 맛없어진 김치찌개를 맛본 느낌이다. 우리가 알던 그 김치찌개 맛이 돌아올 수 있을까. 아는 맛에 대한 기대도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범죄도시4’다.

24일 개봉되는 영화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은 한국 흥행 대표 시리즈인 ‘범죄도시’의 새로운 속편으로, 마동석이 이번에도 주연뿐만 아니라 제작, 각본, 기획 등에 참여했다. 여기에 시리즈 전편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했던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무열이 4세대 빌런으로 함께 했다.

전편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강력해진 빌런의 존재감 등으로 중무장했지만, 여러 부분에서 만듦새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범죄도시’ 시리즈를 지탱하는 두 축인 유머와 액션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다. 무술감독인 허명행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액션 시퀀스는 더욱 화려해지고 볼거리도 풍성해졌으나 여기에 너무 몰두한 탓인지 유머의 축을 건설하는 데에는 비교적 소홀한 느낌이다.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애드리브와 감초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빚어낸 유머가 강점이었던 ‘범죄도시’ 시리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의 대사와 행동에서 웃음에 대한 노림수가 너무 노골적으로 느껴지다 보니 되려 그 효과가 반감되는 듯한 모양새다. 이는 4편의 이야기 전개에 맞게 유머를 설계하지 않고 이미 1~3편을 지나오며 자연스럽게 체득한 ‘범죄도시’ 표 유머 공식을 억지로 욱여넣었기 때문이다.

또한 시리즈 팬들이 사랑하는 감초 캐릭터 장이수의 활용도 아쉽다. 아무리 장이수는 억울한 맛이 진리라지만, 너무 억지로 캐릭터를 억울하게 만든 탓에 웃음보다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지경까지 간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형사 마석도가 빌런들을 때려잡는 스토리가 주는 통쾌함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범죄도시4’에서는 이 통쾌함 마저 증발했다. 어차피 마석도가 이기는 판이라지만, 빌런에게 핸디캡까지 준 탓에 긴장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렇다고 통쾌함도 썩 밀려오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마석도와 빌런의 빅매치 신에서는 긴장감은 없고 타격감만 남아 지루하다.

또 아쉬운 점은 전편과의 차별점을 주기 위해 추가한 마석도의 감정선은 다분히 신파다. 굳이 넣었어야 했을 정도로 뜬금없다. 여기에 편집도 매끄럽지 않다. 액션과 유머, 범죄와 수사 등 모든 요소의 얼개들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다 보니 흐름이 뚝뚝 끊긴다. 몰입도가 떨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이동휘가 연기한 장동철은 등장할 때마다 몰입을 해칠 정도로 튄다. 배우의 과한 연기 탓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캐릭터 디자인을 잘못한 것인지 장동철 캐릭터는 끝까지 영화에 융화되지 않고 겉돌기만 할 뿐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109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이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생명력을 위해서라도 제작진이 현시점에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범죄도시4']

범죄도시4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