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79] 배드민턴 혼합복식 유래는 테니스? 탁구?

김학수 2024. 4.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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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혼합복식에서 서승재-채유정 조가 4위, 김원호-정나은 조가 7위에 각각 올라있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명칭은 테니스, 탁구 등 라켓스포츠에서 빌려온 말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서 원어 검색을 하면 '단식(單式)' '복식(複式)'과 마찬가지로 '혼합복식(混合複式)'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 중국이나 한국에서 생겨난 조어가 아닌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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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혼합복식 세계랭킹 4우 서승재-채유정 조. [AFP= 연합뉴스]
현재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혼합복식에서 서승재-채유정 조가 4위, 김원호-정나은 조가 7위에 각각 올라있다. 이 부분 세계 랭킹에서 중국은 1위 중국의 정시웨이-황야총 조, 2위 펑얀제-황동핑 조, 5위 지앙 젠 방-웨이 야 신 조 등 3개 조가 10위권 랭킹 내에 들어있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명칭은 테니스, 탁구 등 라켓스포츠에서 빌려온 말이다. 혼합복식은 한자어로 ’혼합(混合)‘과 ’복식(複式)‘의 합성어인데, 두 단어 모두 일본식 한자어이다. 남녀 2명이 한 팀을 구성해 경기를 갖는 형태라는 뜻이다. 영어 ‘mixed doubles’를 번역한 말이다. 단식(單式), 복식(複式)과 마찬가지로 혼합복식도 일본식 한자어이다. (본 코너 981회 ‘테니스에서 왜 ‘mixed doubles’를 ‘혼합 복식’이라 말할까‘,1011회 ’탁구에서 왜 ‘혼합복식’이라고 말할까‘ 참조)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서 원어 검색을 하면 ‘단식(單式)’ ‘복식(複式)’과 마찬가지로 ‘혼합복식(混合複式)’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 중국이나 한국에서 생겨난 조어가 아닌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선 서양문화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메이지유신 이후 19세기 말 무렵 영어 ’mixed doubles’를 ‘혼합복식’으로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mixed doubles’는 섞인다는 의미를 갖는 과거분사형 ‘mixed’와 복식을 의미하는 명사형 ‘doubles’가 합해진 말이다. 원래 ‘mixed’는 라틴어 ‘mixtus’가 어원이며, 고대 프랑스어 ‘mixte’를 거쳐 중세 영어 ‘mixt’가 변형됐다. ‘doubles’는 둘을 의미하는 ‘double’의 복수형이다. ‘double’의 어원은 라틴어 ‘duplus’이며, 고대 프랑스어 ‘dobler’을 거쳐 14세기 중세 영어부터 현재말로 쓰게됐다. 스포츠용어로 쓰인 것은 1800년대 중반부터로 추정된다.

테니스에서 혼합복식이라는 말은 1870년대 테니스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쓰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결혼 부부 사교모임에서 혼합복식으로 경기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 부부 경기가 처녀, 총각 등이 커플을 이루는 팀 경기로 확대됐다. 첫 혼합복식 경기는 1892년 미국 내셔널챔피언십에서 가졌다. 1902년 프랑스오픈의 전신 프랑스 챔피언십, 1913년 윔블던, 1922년 호주오픈에 혼합복식이 각각 채택됐다.

탁구 혼합복식은 1926년 첫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채택됐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혼합복식은 들어가지 못했다. 그동안 올림픽 종목으로 혼합복식을 추가하려는 2차례의 노력이 실패한 뒤 201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녀 단복식 4개 종목이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혼합복식이 다음 대회서 추가된 것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은 여자 단식 방수현, 혼합복식 김동문-길영아 조가 우승, 배드민턴에 걸린 금메달 5개 가운데 2개를 획득해 최다 금메달 국가가 됐다.

현재 올림픽에서 남녀 혼성이 있는 종목은 테니스, 배드민턴, 수영 등 하계종목과 컬링 등 동계 종목이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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