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美 증시…불안한 투자자들 '이곳' 몰렸다 [글로벌 ETF 트렌드]

오현우 2024. 4.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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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금 보장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는 주식 투자 손실을 100% 헤지하는 ETF를 다음 달 뉴욕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버퍼 형 ETF는 2018년 처음 미국 증시에 출시된 뒤 투자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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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역할하는 '버퍼 ETF'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ETF 트렌드

100% 손실 방어하는 ETF 출시
옵션 거래로 하방 리스크 제거
"풋옵션 수요 커지면 손실 방어 불가능"

최근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금 보장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콜옵션(매수청구권)과 풋옵션(매도 청구권) 등을 매매해서 주가 하락에 대응하는 ETF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지연하자 증시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는 주식 투자 손실을 100% 헤지하는 ETF를 다음 달 뉴욕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옵션 매매를 통해 주가 하락에도 손실을 100% 보전하는 상품이다.

시장에선 '구조화 방어'로 일컫는 ETF로 S&P500, 러셀 2000, 나스닥 100등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한다. 칼라모스는 '칼라모스 S&P500 구조화 방어 대체 ETF(티커명 CPSM)'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 CPSM 투자자는 2025년 4월 30일까지 이 상품을 보유하게 되면 연 9.65%의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라모스의 CSPM은 다른 버퍼 형 ETF처럼 콜옵션과 풋옵션을 활용해 하방 리스크를 제거한다. 버퍼 ETF는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동시에 파생상품 투자를 병행해서 손실을 방어하는 금융 상품을 일컫는다. 주로 콜옵션을 매도하고 풋옵션을 매수해서 손실을 회피한다. 칼라모스는 이 전략을 극대화해서 수익률 상한을 9%대로 맞췄다.

칼라모스가 구사하는 투자 전략은 '프로텍티브 풋'에 가깝다. 프로텍티브 풋은 기초 자산을 매수하면서 풋옵션을 매수해서 하방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다. 기초자산인 지수가 하락해도 풋옵션 행사 가격만큼 하락 폭을 줄일 수 있다. 월 배당 ETF로 알려진 '커버드 콜' 전략에 180도 상반된 전략이다. 여기에 콜옵션을 매도하게 될 경우 주가 하락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칼라모스의 ETF 부문 책임자인 매트 카우프만은 "오늘날 무위험 금리(미 국채 금리)가 5%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옵션 기반 상품을 활용해 100% 원금 보장을 할 수 있다"며 "또 풋옵션을 매수할 때 발생하는 프리미엄 비용은 금리가 오를수록 저렴해진다"라고 설명했다.

버퍼 형 ETF는 2018년 처음 미국 증시에 출시된 뒤 투자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위험 회피 성향인 투자자들이 이 상품을 매수해서다. 특히 은퇴 연령에 가까워진 중장년층 투자자들이 장기간 고정 수익을 얻기 위해 버퍼 형 ETF를 매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버퍼 형 ETF 수요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해 7월에는 100% 하방 리스크를 제거하는 '이노베이션 에쿼티 디파인드 프로텍션 ETF(TJUL)'이 출시됐다. TJUL은 출시 이후 지난 22일까지 2억 3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이를 노리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달 비슷한 구조를 지닌 버퍼 형 ETF를 선보였다.

최근 Fed가 금리 인하 시점을 미루면서 버퍼 형 ETF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지정학적 위기가 증폭되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진 상태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다만 손실을 100% 보전하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모닝스타의 패시브 전략 연구 책임자인 브라이언 아머는 “2008년이나 2020년과 같이 풋옵션 수요가 극도로 팽창하는 비이성적 시장이 연출되면, 파생 상품 투자를 통해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전략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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