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 매출 9% 떨어졌는데 주가는 급등, 왜?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4. 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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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2025년초 저가 전기차 생산” 밝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매장과 충전소. / AP 연합뉴스

23일(현지 시각) 테슬라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전기차 판매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초부터 신규 저가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히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1% 급등했다.

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테슬라는 매출 213억 100만 달러(약 29조 3102억원)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233억 2900만 달러) 대비 9%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인 221억 5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았던 2020년 2분기 이후 4년만이며, 9%의 매출 하락폭은 2012년 이후 최대치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급락한 11억 2900만 달러에 그쳤다. 사업 부문별로 봤을 때 자동차 매출이 173억 7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 떨어졌다. 앞서 테슬라는 최근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밝힌 바 있는데, 이것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투자자를 대상으로한 전화 회의(컨콜)에서 “당초 2025년 하반기에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 모델의 생산을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 초부턴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외신에선 테슬라가 저가 모델 생산 계획은 잠정 중단한다고 보도하며 주가가 출렁거렸었는데,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신규 저가 모델이 판매가 정체된 테슬라의 실적을 끌어올릴 새로운 ‘캐시 카우’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해당 발표 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치솟았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올 1분기 자본 지출이 2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크게 늘어나고, 잉여현금흐름이 해당 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25억 3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27억 달러 규모의 재고 및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1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 때문”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날 “작년 생산량보다 5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며 “새로운 제조라인에 투자하기 전에 현재 생산 능력을 완전히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은 신규 투자 대신 기존 생산라인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인도에 방문해 신규 기가팩토리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테슬라의 실적이 휘청이며 막판에 계획을 취소했다.

한편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3332개의 일자리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2688개의 일자리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미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는 글로벌 인력의 10% 이상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만 47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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