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만루포보다 기쁜 건 결승타···해결사 된 포수 장성우 “불펜 투수들에게 미안해”[스경x인터뷰]
장성우(34·KT)는 지난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쳤다. 2022년 6월 9일 고척 키움전 이후 682일 만의, 데뷔후 세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무엇보다, 5-3으로 앞서기 시작한 7회초 2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터뜨린 홈런은 KT의 최근 처져 있던 분위기를 확 끌어올리는 사이다 같은 홈런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는 불펜 난조로 9-9로 끝났다.
아쉬움이 남았던 장성우는 23일 수원 한화전에서 다시 만루 기회에 타석에 섰다. 6-6으로 맞선 8회말 무사 만루였다. 올시즌 8번 타순에서 시작한 장성우는 최근 페이스가 좋아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앞서 4번 로하스를 보며 ‘제발 네가 치든지, 볼넷으로 출루만이라도 해라’ 기원했던 장성우는 바람대로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우자 ‘땅볼 쳐서 병살타가 되더라도 삼진만 먹지 말자’ 다짐하고 타석에 섰다. 한화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2구 연속 볼을 고른 장성우는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외야 가운데를 갈랐다. 홈런처럼 쭉 뻗어나가던 타구가 가운데 펜스를 맞고 떨어지면서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균형을 깬 장성우의 이 안타가 이날은 결승타가 됐다. KT는 결국 9-6으로승리했다.
패턴이 과거 시즌과 비슷하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없고 박병호도 부진했던 지난 시즌 초반에도 장성우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타선이 버텼고 다른 중심타자들이 페이스를 회복해 팀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장성우는 최근 10경기에서 33타수 11안타(0.333) 9타점으로 힘을 내고 있다. 팀이 처져 있을 때마다 득점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현재도 KT는 마운드가 부진하지만 천성호, 강백호, 로하스 등이 꾸준히 잘 치고 있는 타선에 최근 장성우가 힘을 내면서 긴 연패는 하지 않으며 승수를 보태고 있다.
최근 활약에, 결승타를 치고도 장성우는 “찬스를 만드는 타자가 좋은 타자다. (손)아섭이 형 같은 선수들 보면 1년 내내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은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찬스가 아닐 때도 잘 쳐야 좋은 선수”라며 ‘반성’을 하고 있다.
장성우는 KT의 주전 포수다. 투수들과 한몸이다. 선발 투수들의 난조로 시작해 불펜 투수들이 연쇄 부진에 빠진 지금, 포수 장성우의 마음도 책임감으로 매우 무겁다. 결승타를 치고 팀 승리를 이끈 이날도 포수로서의 책임감에 장성우는 투수들 이야기를 꺼냈다.
장성우는 “지금 어쨌든 직접 나가서 던지는 중간 투수들이 가장 힘들다. 우리가 매년 투수가 좋았지만 다른 팀들처럼 구위 좋은 투수들이 없어도 최소 볼넷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지금은 볼넷이 많아져서 그 부분을 투수들과 많이 이야기 하는데 투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지금 투수들이 가장 힘들 것이고 감독님도, 코치님들도 힘드실테고 그런 상황에서 내가 나가서 좀 잘 이끌어줘야 되는데 그렇지 못해서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직 초반, KT는 희망이 있다. 마무리 박영현이 쾌투를 위해 뒤에 대기하고, 고졸신인 선발 육청명의 호투가 힘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바닥에서 올라갔던 경험이 있다.
장성우는 “우리 뒤에는 9회에 어쨌든 (박)영현이가 있으니까 오늘도 (8회말) 찬스에서 무조건 1점만 내자 생각했다”며 “(육)청명이나 (원)상현이나 신인인데 지금처럼 5이닝 3실점만 해줘도 굉장히 고마운 일이다. 우리가 선발이 강한데 지금은 지난해까지에 비해서 선발들 투구가 좀 떨어지는 편이다. 지난 번 키움전에서 벤자민(8이닝 무실점)처럼 그런 경기들이 나와야 하는데 그걸 중간 투수들이 다 짊어지려고 하니까 잘 안 되는 것 같다. (고)영표 돌아오고 선발들 안정돼서 6회씩 던져주고 하면 좋아질 수 있다 생각하고 있다. 조금 기다려야겠지만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간 투수들과 같이 힘을 내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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