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잘 알고 토너먼트에 강한 '여우' 신태용…인니전 방심은 금물

26일 오전 2시 30분 인니와 AFC U23 챔피언십 8강

한국을 상대하게 된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 2024.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한국이 우위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상대 사령탑이 한국을 잘 알고 토너먼트에도 강한 '여우' 신태용(54) 감독이기 때문이다.

황선홍(56)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6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3전 전승을 기록, 개최국이자 강호인 A조 1위 카타르를 피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A조 2위 인도네시아를 만난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5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인도네시아의 사령탑이 한국인 신태용 감독이다.

황선홍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4.20/뉴스1

선수 시절 K리그 레전드로 활약했던 신태용 감독은 지도자가 된 후 한국 U20 대표팀, 한국 올림픽 대표팀, 한국 A대표팀 코치·감독 등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한국 축구의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한국 축구의 특징과 장점을 잘 안다. 더해 U20 월드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을 치르며 토너먼트를 운영하는 경험도 갖췄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황선홍호도 많이 지켜봤다. 신 감독은 대회 초반엔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후반엔 맞대결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체크했다.

또 신 감독은 '여우'라 불릴 만큼 변칙 전략에 능하다. 한국을 잘 아는 그가 허를 찌르는 비책을 준비해 나온다면 황선홍 감독도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현지에서 한국 미디어와도 가깝게 지냈던 신 감독은 한국과의 8강 맞대결이 확정되자 "인터뷰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종료 후 조 1위를 확정지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 제공) 2024.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나아가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U23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했음에도 8강에 진출,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이 역시 신 감독이 선수들을 잘 조련, 강한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심어주며 팀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앞서 신 감독은 "한국과는 결승에서 만나, 함께 파리 올림픽으로 가고 싶다"며 내심 고국과의 맞대결을 피하기를 바랐지만 염원과 달리 두 팀은 너무 일찍 만나게 됐다.

이제는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 둘 중 한 명은 쓰린 탈락을 맛봐야 한다.

2살 선배인 황 감독 역시 한국 축구의 염원인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넘기 위해 후배 신 감독의 돌풍을 막아야 하는 얄궂고도 까다로운 운명과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냉정하게 목표만 바라보고 있다. 그는 "신 감독과 8강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고 말하면서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아주 좋은 팀으로 만들었지만, 우리는 무조건 승리를 위해 준비를 잘 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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