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만으론 슈퍼팀 못당해

박효재 기자 2024. 4. 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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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LG vs KT 승자가 KCC 상대…양팀 ‘공격의 핵’ 마레이-배스에 달려…지나치게 높은 의존도, 챔프전 가도 문제
수원 KT 배스(오른쪽)가 2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마레이를 앞에 두고 패스를 하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24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5차전 창원 LG와 수원 KT의 경기에서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이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PO에 접어들면서 ‘슈퍼팀’ 위용을 되찾아 먼저 결승에 오른 부산 KCC와 맞붙는데, 어느 팀이 올라가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LG나 KT 모두 각 팀의 핵심 선수인 아셈 마레이, 패리스 배스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4강 PO 시작 전부터 양 팀의 대결은 마레이와 배스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LG는 ‘골 밑의 지배자’로 불리는 마레이를 앞세운 끈끈한 수비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마레이는 정규리그 평균 14.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가로채기 능력(1.6개·5위)도 뛰어나 상대 공격수들이 함부로 달려들기 어렵다.

수비력에 가려졌을 뿐 공격력도 15.9점으로 12위에 올라 준수한 편이다. 리바운드는 물론 스크린으로 가드들의 경기 운영을 돕는 등 판단력도 좋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는 것도 장점이다.

KT는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른 배스의 공격력에 기대를 건다. 다른 팀 빅맨들과 몸싸움에서 밀린다는 평가도 있지만, 공격 리바운드 평균 2.7개로 7위에 올랐다. 포지션은 파워포워드지만 가드 못지않게 경기당 4.6개의 도움(5위)을 기록했다.

배스 없는 KT의 공격은 상상하기 힘들다. 기록에 잡히지는 않지만 드리블에 이은 돌파, 특유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킥아웃 패스로 본인의 득점은 물론 팀원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준다. 여기에 운동 능력도 좋아 가드와의 일대일 싸움에서도 웬만해선 밀리지 않는다.

배스와 마레이는 PO에서도 훨훨 날며 팀을 이끌고 있다. 배스는 6강·4강 PO 기간 평균 26득점을 올렸다. 정규리그(25.4점) 때보다 더 높은 기록이다. 야투는 9.8점으로 PO 기간 1위에 올랐다. 마레이도 PO에서 정규리그 때보다 더 많은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스틸도 2.5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문제는 두 선수가 없을 때 생긴다. KT와 LG 모두 22일 열린 PO 4차전에서 배스와 마레이의 공백을 절감했다. KT는 승리를 거뒀지만, 배스가 1쿼터부터 반칙 3개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고 3쿼터까지 쫓겨 다녔다. 배스의 이날 출전 시간은 28분 41초에 그쳤다. 4쿼터부터 배스가 총력전을 펼치면서 13점을 올린 덕분에 경기 막판 주도권을 쥐었다. 반면 LG는 4쿼터 이른 시간 마레이의 5반칙 퇴장에 추격 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결국 졌다.

두 팀 모두 챔프전에 올라가도 걱정이다. PO에서는 정규리그 때와 달리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고 하는데 배스와 마레이를 제외하면 딱히 그런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KT가 허훈이라는 다른 득점원이 있고, 배스가 없을 때 마이클 에릭이 공백을 그나마 잘 메워주고 있어 LG에 비하면 사정이 낫다. 하지만 PO에서 돌아가며 미치는 선수가 나오고 있는 KCC를 상대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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