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열풍 탄 일본車… 韓 소비자들 "예스재팬"

임주희 2024. 4.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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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V명가' 일본차에 관심 높아져
1분기 판매량 최대 102.3% 증가
토요타·혼다, 고객접점 확대 행보
혼다 11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제공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토요타 제공

일본 불매운동인 이른바 '노재팬'으로 판매에 큰 타격을 입었던 렉서스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HEV) 붐을 타고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요타 등은 현대차·기아와 비교해 전기차(EV) 시장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HEV는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를 포함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 1분기 국내에서 5416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혼다코리아는 같은 기간 609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102.3% 크게 성장했다.

일본차 판매량 상승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HEV 선호도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KAIDA는 올 1분기 신규 등록된 수입차 중 HEV가 차지하는 비중이 47.5%(2만5908대)로 첫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HEV는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으로 꼽히며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HEV 명가'로 꼽히는 일본차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지금의 HEV 기술을 처음 도입한 업체다. 1997년 토요타는 세계 최초 양산형 HEV '프리우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개발을 거듭해 직병렬 HEV 시스템을 통해 타사 대비 높은 연비를 실현하며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혼다는 2013년 자사의 대표 세단 어코드에 1세대 2모터 시스템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HEV 시장에 진출했다. 모터가 엔진을 돕는 식으로 구현됐던 기존의 HEV 시스템과 달리 엔진이 모터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고출력 주행을 즐길 수 있는 혼다 만의 HEV 시스템을 개발했다.

토요타와 혼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등에서 검증된 HEV 차종을 국내에 대거 들여왔다. 토요타는 지난해 국내에 라브4,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랜더, 알파드, 프리우스 등 5종의 HEV·PHEV 신차를 출시했다. 혼다는 CR-V, 파일럿, 어코드 3개 모델을 선보였다.

일본차의 경우 EV 전환에 보수적으로 대응해 친환경차 중 HEV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오히려 판매 상승에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발 빠르게 EV 라인업을 늘렸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HEV가 뜨면서 EV 개발에 신중했던 일본차의 판단이 옳았다는 평가다.

판매뿐 아니라 고객 경험을 늘리고, 사회공헌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인식 제고에 노력한 점도 궁극적인 판매량 확대에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프리우스 신차 발표 행사에서 "한국 사회에서 땀을 흘리며 공헌해나갈 생각"이라며 "그런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오랫동안 사랑받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타는 임직원이 직접 김장 김치를 담가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2012년부터 매해 지속하고 있다. 고객들이 기부한 도서를 모아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9년째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2026년까지 총 2억1000만원을 후원하고, 자동차 인재 양성을 위해 전국 13개 대학 및 고등학교와 산학협력교육 프로그램을 맺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혼다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려 브랜드를 알리는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2024 시즌 KPGA투어 개막전에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홀인원 상품으로 후원했으며, 고객들과 모터사이클 라이딩 행사를 개최해 총 1100여명이 참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오는 27일에는 국내 최초 혼다 브랜드 체험 공간인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곳을 통해 누구나 들어와 혼다의 차를 보고, 문화를 즐기며 전문적인 설명도 들을 수 있게 해 판매까지 이어지게 할 전략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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