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코로나-19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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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비상사태도 끄떡없이 견뎌낸 나인데, 뒤늦게 코로나에 걸렸다.
되짚어 보니 그 며칠 전, 아들과 모처럼 나들이를 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덜컥 나만 코로나에 걸린 것이다.
앞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비상체제를 해제했다는 소문도 진작부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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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비상사태도 끄떡없이 견뎌낸 나인데, 뒤늦게 코로나에 걸렸다. 되짚어 보니 그 며칠 전, 아들과 모처럼 나들이를 했던 기억이 났다. 그날도 남편은 마스크를 쓰면서 우리에게 강요했고, 마스크가 해제된 게 도대체 언제냐며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챙길 테니 걱정 말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런데 덜컥 나만 코로나에 걸린 것이다.
연이틀,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꾸는 등 조짐이 이상했다. 처음엔 간단한 감기몸살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손끝 발끝까지 찌릿찌릿하더니만,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에 찢어지는 통증이 감지되었다. 결국 코로나 키트 자가진단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순간적으로 슈퍼 전파자 1, 3이라고 숫자로 불리며, 야릇한 캡슐 모양의 음압병실 속에서 인생 초유의 사태를 오롯이 견뎌내던 확진자들. 삼복더위조차도 흡사 외계인 같은 복장으로 진땀을 흘리던 의료진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밤낮없이 보이던 나라 안팎의 공포스럽고 괴이하던 광경이 한꺼번에 떠올라 당황스러웠다.
동네 병원에서 재점검해본 뒤, 치료약을 처방받았다. 대략 5일 정도 자가격리를 하다가 나아지면 활동을 하되, 회식은 10일 후부터 하란다.
병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오만가지 억측과 낭설이 떠돌던 4년 전과 지금의 대처방법이 이처럼 확연하게 다르다. 앞서 고통을 겪은 이들의 항원과 보혈이 없었으면, 지금 나에게 이 같은 평온이 가당하기나 할까. 그제야 마음이 좀 진정되었다.
바로 어제. 다음 달부터 코로나 4년여 방역이 끝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지난해 여름부터 감염병 등급이 독감과 같은 4급이 되어 위기단계가 낮아졌고,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에 비해 반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비상체제를 해제했다는 소문도 진작부터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비로소 코로나 19를 엔데믹(풍토병)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낸 우리 모두가 참 대견하다. 내 생애, 더 이상의 팬더믹이 없었으면 좋겠다. 김해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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