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3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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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高)로 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름 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미국경제 호황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어려운 민생경제 때문에 정부 여당은 총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
민생을 챙기겠다고 나선 게 다행스럽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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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高)로 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름 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제5차 중동전이 벌어질 경우 현재 배럴당 80달러~90달러인 유가가 15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6일에는 원화-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네번째다. 요즘도 계속 1375~1385원대를 넘나든다. 미국경제 호황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물가를 자극할 게 뻔하다.
물가도 심각하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가 크게 올랐다. OECD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아이슬란드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2.6%를 지켜낼지 걱정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3.5%도 요지부동이다. 서민들이 고금리에 아우성이지만 고물가에 유가까지 들썩이는 실정이라 낮출 가능성은 낮다. 금리를 올리지 않고 10번째 연속 동결하는 것에 안도해야 할 상황이다.
정치의 가장 큰 목적은 국민의 경제적 삶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 어떤 정책도 민생보다 우선한 것은 없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부자보다는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 사회적 약자,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진다.
어려운 민생경제 때문에 정부 여당은 총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 비싼 과일 값과 대파논쟁은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총선 직후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민생을 챙기겠다고 나선 게 다행스럽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거의 모든 경제 분야가 꽉 막혀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쇄신은 물론 국정방향도 민생경제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2년여 만에 처음 이뤄지는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민생 살리기가 핵심 주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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