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이어 '코인' 사기까지‥54억 원 가로챈 일당 검거

이지은 2024. 4. 2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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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리딩방 유료회원들에게 '투자 손실을 보상해주겠다'며 코인에 투자하도록 한 뒤,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조사결과 이들은 과거 중고차 사기 범행을 함께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사관들이 컴퓨터 앞의 젊은 남성들을 사무실 한쪽으로 몰아넣습니다.

이들은 소위 '리딩방' 유료 회원들에게 코인 투자를 유도해 사기를 벌인 일당들로 지난 2022년 11월부터 이달까지 서울과 인천 일대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린 뒤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80여 명, 피해 금액은 54억 원에 달합니다.

과거 중고차 사기 공범들이 주축인 이들 조직은 리딩방 유료회원들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피해자들을 물색한 뒤, 코인 발행사 직원을 사칭해 "투자 손실을 상장이 예정된 코인으로 보상해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실제 조직원 통화 녹취] "이거를 저희가 회원님께는 투자가 아니고 보상을 해드려야 되기 때문에. 지금 제가 투자 권유를 드리고 있는 게 아니라 현재 2천 원짜리를 500원에 드리는 거니까 보상이라고 말씀드리면서…"

이후 '바람잡이' 역할의 콜센터 조직원들이 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갖고 있는 코인을 비싼 가격에 되사겠다"며 코인 추가 구매를 유도하고 이후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대포계좌로 송금하면 이를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말한 코인은 국내에 상장되지 않았고 상장 계획도 없었습니다.

이들은 접근 멘트, 바람잡이 멘트, 본격 편취 멘트 등을 정리한 범행 시나리오를 만드는가 하면 피해자들에게 가짜 명함과 주주명부, 코인지갑 문서 등을 보여줬습니다.

또 개인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쓰지 못하게 하는 등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조직원은 모두 20~30대로, "전화로 코인을 팔면 일정액을 주겠다"며 지인들을 상담원으로 모으기도 했습니다.

[심무송/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장] "일종의 트렌드(유행)처럼, 젊은 세대들에게 사기, 특히나 조직형 사기에 가담하는 게 지금 왠지 좀 위험한 수위로 올라오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들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총책을 포함한 일당 37명을 붙잡아 이 중 15명을 구속하고, 6억 원 상당의 고가 시계 등을 압수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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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ez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92075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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