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눌리지 마'…거침없는 신공 준비 신태용, 황선홍호는 기세를 역이용 한다

이성필 기자 2024. 4. 2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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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만남이다.

'신중한 황새' 황선홍 감독과 '난놈' 신태용 감독의 지략 대결은 결과 여부를 떠나 상당히 흥미롭게 펼쳐질 싸움이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신 감독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찬사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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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아시아 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와 만나게 된 대표팀. ⓒ연합뉴스/AFP
▲ 2024 아시아 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과 만나게 된 인도네시아 대표팀.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절묘한 만남이다. '신중한 황새' 황선홍 감독과 '난놈' 신태용 감독의 지략 대결은 결과 여부를 떠나 상당히 흥미롭게 펼쳐질 싸움이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B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세로 몰리면서도 1-0 승리를 거뒀던 대표팀은 2차전 중국에도 넣어야 하는 시점에 넣는 결정력으로 2-0으로 이겼다. 운명의 한일전이었던 3차전에서는 세트피스로 1-0 승리를 완성, 3전 전승을 기록하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A조의 뻔할 것이라던 판을 깨놓은 돌풍의 주역이다. 카타르에 심판의 불리한 판정을 안고 0-2로 패했지만, 호주에 1-0으로 이겼다. 피지컬에서 밀리는 조건을 스피드와 세부적인 전술로 이겨냈다. 형님들이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결승까지 갔던 요르단과의 3차전은 무려 4-1 대승이었다.

신 감독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찬사는 대단하다. 신 감독은 특유의 거침없는 언변과 함께 동네 형처럼 선수들을 대한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도 장난을 잘 치면서 유대감을 형성해 왔다.

A대표팀으로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물을 냈고 겸직한 U-23 대표팀으로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람을 타고 더 높은 곳까지 가기에 충분한 흐름이다.

▲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한국이 경계하는 것인 전술, 전략이 아니라 신 감독이 일으키는 바람이다. 인도네시아 매체 '데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신 감독은 한국전 대비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한국을 상대로) 해보자"라는 뜻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선수들 역시 눈빛에 집중력이 살아 있었다고 한다.

마치 과거 성남 일화 지휘 당시 보여줬던 '신공(신나는 공격 축구)'이 연상된다. 앞선 세 팀에 밀리지 않고 공격적인 운영으로 재미를 봤던 것을 한국에도 자신감, 용기를 갖고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

분위기를 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아시아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국가의 이름값은 큰 차이가 없다. 황선홍호는 기세를 안고 오는 인도네시아의 분위기를 경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물론 황 감독은 계획대로 간다. 일본전에서 중국전 선발 11명 중 10명을 바꿨다. 8명은 처음 선발로 출전했다. 승리하며 선수단 이원화에 성공했고 깔끔한 상태로 인도네시아와 승부를 벌이게 됐다.

신 감독은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부터 U-23, A대표팀을 모두 지휘해 봤다. 한국이 접근할 방식이나 생각, 전략 등을 다 읽고 있다. 이에 대비해 황 감독이 얼마나 냉철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패하면 올림픽을 갈 희망조차 사라진다는 점에서 더 치밀하고 신중하게 인도네시아의 기를 눌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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