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하마가 선녀였네”...수익률 1위 차지한 의외의 종목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4. 4. 2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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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종목 담은 원자력ETF
올해 수익률 40% 뛰며 1위
美 대선후보들 원전 친화책에
에너지社 CEG 1년새 150% 쑥
올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1위는 원전과 전력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원자력 ETF’였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AI반도체보다 오히려 AI 시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전력 사용을 지원할 원자력과 전력 인프라 업종이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ETF 수익률 1위 상품은 원자력 발전 산업내에 설비, 시공, 운영과 관련된 종목과 전력인프라 관련주로 구성된 ‘HANARO 원자력iSelect’ ETF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만 40%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이날 기준 HD현대일렉트릭(24.22%)을 가장 큰 비중으로 담았고, LS 일렉트릭(12.77%), 한국전력(11.96%), 두산에너빌리티(10.93%) 등으로 구성됐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도 올해 27% 올라섰다.

이들 상품의 높은 수익률 배경엔 구성종목 1~3위를 차지하는 HD현대일렉트릭, LS 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업종 주가상승이 있다.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전력 사용이 급증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등과 맞물려 전력기기 산업 전체의 업황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BCG 전망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2022년 대비 15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AI 관련 추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경우 최대 210% 전력 수요가 증가한다.

미국의 전력망 운영업체인 PJM 인터커넥션은 AI 데이터센터의 증가, 이동수단 및 난방의 전기화, 칩스법 등 리어쇼어링 등으로 향후 10년간 미국내 전기수요 전망치를 연간 2.4%증가로 1%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상향조정분을 발전소로 환산하면, 매년 대략 5GW(원자력 3 ~ 5기)에 달하는 원전의 추가적인 증설이 필요하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력 에너지는 가격, 탄소배출량 측면에서 분명한 강점이 있는 에너지원인 만큼 전기수요의 증가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김현빈 NH-아문디운용 ETF 투자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아마존이 최근 원전 인근의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용 전력의 소형모듈원전(SMR) 공급 추진 등 빅테크 기업의 원자력 투자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늘어나는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을 ’원자력‘으로 하겠다는 움직임이 공고해지면서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연초 다보스포럼에서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기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에 대응해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원전 6기를 짓고 있고, 6월쯤엔 새 원전 8기 건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원자력에 친화적이다.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도 재임 기간 이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대상에 원전을 포함했고, 노후 원전 지원도 추진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공약 모음집 ’아젠다47‘을 통해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지속적 가동과 SMR 투자 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서 미국의 친환경 에너지 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는 지난 1년동안 주가가 150% 올랐다. 미국의 거대 전력회사인 엑셀론에서 분리된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원자력과 풍력 및 태양열 에너지, 수력 자원을 아우르는 미국 최대의 무탄소 에너지 생산 기업이다. 이 회사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 기업 중 가장 많은 원자력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정부 정책에 따른 단기 주가 변동성은 주의하라는 조언도 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담당은 “원전 관련주들의 경우 원전 수주 성공 여부 및 정부의 원전 정책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은 보이는 경우가 있어 이 부분은 유의해 투자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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