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식으로 탐색"‥채상병 동료들이 전한 '그날'

이덕영 2024. 4. 2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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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채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던 해병대원들이 당시 상황을 MBC에 증언했습니다.

◀ 앵커 ▶

대원들은 안전장비도 없이 무리하게 수색작전에 투입됐는데 바둑판식으로 정성껏 수색하라는 지시에, 거센 물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채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이 모 씨.

작전에 투입됐던 당시 상황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모 씨/채상병 부대 해병대원(전역)] "수심도 일정하지도 않아 보이고 물살이 좀 많이 심해서 눈으로 보기에도. 물살 빠른 강?"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서 실종자를 찾던 이 씨는 채 상병이 속한 수색조와 합류합니다.

잠시 후 옆에 가던 부대원이 빠지는 걸 시작으로 채상병도 물살에 휩쓸렸습니다.

이 씨는 구사일생으로 구조됐지만 떠내려가는 채상병을 속수무책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 씨/채상병 부대 해병대원(전역)] "계속 살려달라고 계속 듣고 살려달라는 말만 진짜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위험이 눈앞에 보이는 현장이었지만 사전 준비는 부족했습니다.

장화를 벗게 해달라는 건의는 묵살됐고, 실종자를 찾으란 압박만 커졌습니다.

[박기현/채상병 부대 해병대원(전역)] "안전에 대한 조치도 미흡하고 뭔가 압박이라면 압박이랄까. 되게 까라면 까야 되는 그런 분위기도 나와서…"

[박 모 씨/채상병 부대 해병대원(전역)(음성변조)] "육군은 와서 시신을 찾았다는데 왜 똑같은 구역 수색했는데 왜 못 찾냐…"

당초 채상병이 수색하던 곳은 깊이가 얕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둑판식으로 정성껏 탐색하라'는 사단장의 지시, 한마디에 상황은 급속히 나빠졌습니다.

동료들 간의 거리는 멀어졌고 수심이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기현/채상병 부대 해병대원(전역)] "굳이 바둑판이라고 말을 할 정도면 수중에서 수색하는 거 말고는 저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 씨/채상병 부대 해병대원(전역)] "바둑판식 배열로 1m 이상 떨어져서 하라고 지시를 받았습니다. 너무 몰려 있으면 뭐라고 하니까 수근이가 원래는 얕은 수심에 있다가 좀 깊은 쪽으로…"

채상병의 동료들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군 수뇌부에 분노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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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기자(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92065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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