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울고 웃는 LG이노텍, 의존도 탈피 '속도'

이한듬 기자 2024. 4. 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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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크게 개선된 것이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에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광학솔루션은 기존 추정치보다 실적이 소폭 오르고 기판·소재는 전방산업 부진으로 전 분기대비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환율 효과 등을 제외하면 애플의 사업 성적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구조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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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량에 실적 갈려… 전장 등으로 수익성 활로 모색
LG이노텍이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시장의 기대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수익을 기대는 사업구조의 한계가 명확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관측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날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4895억원, 영업이익 138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60%늘고 영업이익은 4.9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15의 중국 판매량 부진에 따라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LG이노텍의 실적 전망치는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점차 상향조정됐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가 대폭 상향됐다. 지난달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75억원었지만 한 달 만에 300억원이상 늘었다. 일각에선 1700억원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는 고환율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크게 개선된 것이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에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광학솔루션은 기존 추정치보다 실적이 소폭 오르고 기판·소재는 전방산업 부진으로 전 분기대비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환율 효과 등을 제외하면 애플의 사업 성적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구조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어 애플 의존도가 매우 높은 기업이다. 통상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상반기에는 실적 낮고 하반기 실적이 높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며 판매량이 저조할 경우 실적이 크게 둔화한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전체 매출 20조6053억원 중 87%인 16조4028억원이 애플로부터 거둔 단일 매출로 추정된다. 이 같은 매출 쏠림현상은 LG이노텍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힌다.

LG이노텍도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캐시카우로 눈여겨 보는 분야는 전장 사업이다. LG이노텍은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카메라 모듈 기술 역량을 차량 카메라, 라이다, 레이다 등의 센싱 제품으로 확대해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용 센싱 솔루션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현재 2조원대인 전장 사업 매출을 5년 내에 5조원대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잰을 만나 "현재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13조원 정도인데 이를 조금만 더 올리면 매출 5조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반도체 기판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LG이노텍은 지난해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약 22만㎡)을 인수해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지난달부터 양산에 돌입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FC-BGA 시장 선점을 위한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LG이노텍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FC-BGA 양산 및 고객사 추가 확보 가능성에 따른 기판소재 사업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전기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 전장화 확대에 따른 전장부품 사업부 성장 동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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