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파이프라인 늘리자"...제약산업 1분기 글로벌 M&A 2배로
올 1분기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M&A(인수합병)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의 절반 이상이 항암 분야에서 이뤄지는 등 암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헬스케어 전문 투자은행 리링크 파트너스는 의료 M&A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1분기 헬스케어 M&A가 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건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M&A 중 제약·바이오 부문은 전체 거래량의 45%를 차지하며 가장 활발했다. 총 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건 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13건 중 7건(90억 달러)은 종양학 분야에서 이뤄지며 항암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았다. 올해 초 아스트라제네카는 방사성의약품 개발사 '퓨전'과 세포치료제 개발사 '그라셀'를 인수했다.
머크는 암 치료제 개발사 '하푼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또 존슨앤드존슨은 ADC 개발 업체 앰브릭스 바이오파마를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이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하는 만큼, 방사성의약품과 ADC 회사가 전략적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분기까지 M&A거래가 없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이달부터 M&A 거래와 투자 관련 소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국내 의약품 도매 업체 1위인 지오영을 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지오영 최대주주인 블랙스톤과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의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71.25%)과 이희구 명예회장 지분을 합해 총 77%다. 계약 금액은 1조9500억원으로 거래 규모 기준 올해 들어 최대 빅딜이다. 지오영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올 초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양측은 상반기 중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오영은 조 회장과 이 명예회장이 2002년 설립한 의약품 유통 도매 업체로, 현재 조 회장이 2대주주(21.99%)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최근 동구바이오제약도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큐리언트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이달 15일 제3자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보통주 255만8199주(주당 3909원), 프리미어 IBK KDB K-바이오 백신 투자조합으로 전환우선주 79만5635주 등 총 135억원을 증자하는 방식이다. 큐리언트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동구바이오제약으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게 됐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양사의 협약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 5인 중 2인을 추천할 수 있게 된다. 동구제약바이오는 지난 3월 AI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해 저선량 X-Ray 의료기기 전문기업 오톰에 투자한 것에 이어 이번 큐리언트 투자를 단행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힘쓰고 있다.
한편 제약·바이오 업계는 올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M&A 활동이 계속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형 제약사들이 특허 만료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상업 단계 또는 임상적으로 위험이 줄어든 회사를 인수해 수익과 파이프라인 격차를 줄이려는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이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앞서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어니스트 앤 영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난해 기준 1조3700억달러 이상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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