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봉보다 워라밸… 10명 중 3명은 "근무여건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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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보다 근무 여건을 중요시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근무 여건 지수가 높은 직업에는 여성과 저연령, 고학력 근로자들이 다수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고학력 근로자는 근무 여건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으로 일자리 선택이 선호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고령층은 낮은 교육 수준으로 인해 양호한 일자리 종사 비중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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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은이 발표한 '근무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BOK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근무 여건을 임금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다.
더 좋은 근무 여건을 위해 임금의 일정 부분을 포기할 수 있는 근로자들이 상당수 존재함을 시사한다. 근무여건에는 유연한 근무 조건과 자율성, 발전 가능성 등 비임금 만족감 등이 포함된다.
'경제 활동인구 조사 임금 근로자 부가조사'에 따르면 근무여건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여기는 취업자 비중은 지난해 31.5%로 임금(26.8%)를 넘었다.
근무 여건 지수가 높은 직업에는 여성과 저연령, 고학력 근로자들이 다수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이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유연한 근무 형태가 가능한 일자리를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봤다.
고학력 근로자들은 실제 육체적 능력을 덜 요구하는 인지적 일자리와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문직 일자리에 더 많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여성과 고학력 근로자는 근무 여건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으로 일자리 선택이 선호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고령층은 낮은 교육 수준으로 인해 양호한 일자리 종사 비중이 낮았다.
근무 여건 지수가 직업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서 직업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할 확률은 근무여건 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과 가장 낮은 그룹 간 차이는 14.9%포인트로 집계됐다.
근무 여건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해 소득 불평등을 측정한 결과에서 소득 5분위 배율은 4.0에서 4.2로 증가하며 소득 불평등이 악화됐다. 고소득 근로자들의 근무 여건이 양호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은데 주로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남성과 여성 간의 임금 격차는 줄었다. 남성 대비 여성의 소득 수준은 70.5%에서 73.6%로 올랐다. 여성들이 근무 여건이 높은 일자리에 더 많이 종사하고 근무여건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향후 경제 활동 인구에서 여성 및 고령층의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근무여건은 직업 선택 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근무여건에 대한에 대한 여성 및 고령층의 높은 선호를 고려하면 근무여건이 낮은 일자리의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여성 및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국내 노동시장의 근무여건 개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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