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복귀할 때 시너지 효과 날까… 키움의 고통스러운 인내, 향후 10년 제대로 그린다

김태우 기자 2024. 4.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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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이 말하는 올해 목표는 세 가지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가 차례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키움은 사실상 올해부터 구단의 장기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려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들을 빨리 키워가는 게 키움의 과제다.

2022년 키움의 1차 지명자인 주승우는 올해 확 달라진 구위를 선보이며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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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차 지명자인 주승우는 올 시즌 매력적인 공을 던지며 히트 상품 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시즌 첫 6경기에서 하나의 자책점도 기록하지 않으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김인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홍원기 키움 감독이 말하는 올해 목표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당연히 성적이다. 프로 구단의 존재 가치다. 두 번째는 많은 신인 혹은 신진급 선수들이 리그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선수층을 두껍게 강화하는 것이다.

세 가지 목표가 다 달라 보이지만 결국은 연결이 되어 있다. 신진급 선수들이 1군 무대에 속속 자리를 잡아야 선수층이 두꺼워질 수 있고, 선수층이 두꺼워져야 좋은 성적도 거둘 수 있다. 23일 현재 13승11패(.542)를 기록하며 5할 이상의 승률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키움이지만, 아직 전력 곳곳에는 변수가 많다. 홍원기 감독도 계산이 잘 서지 않는 로스터라고 인정한다. 그래서 신진급 선수를 키우는 데 더 속도를 붙여야 한다.

1년이 걸릴 수도, 2~3년이 걸릴 수도, 혹은 시간이 그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는 작업이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가 차례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키움은 사실상 올해부터 구단의 장기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려가는 과정이다.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이 임박한 조상우를 잡기 어렵다고 가정하면 절박함은 더 커진다. 넥센 시절 쌓아놓은 선수층으로 10년 가까이를 버텼다면, 이제 지금부터 선수층을 쌓아 다음 10년을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2년간 트레이드로 부지런히 신인 지명권을 모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3라운드 내에서만 무려 6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그리고 이들을 빨리 키워가는 게 키움의 과제다. 마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로테이션 자리, 그리고 전체적인 불펜 보직이 명확하지 않다. 지금부터 선수들을 육성해 이 자리를 하나하나씩 메워가야 한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신진 선수들을 키우려면 2군에서 육성도 잘해야 하지만 결국 1군에서 뛰며 완성을 시켜야 한다. ‘변수’들이 줄줄이 1군 마운드에 오를 때는 성장의 기쁨도 있지만 때로는 시행착오도 겪는 법이다. 홍 감독도 23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어린 선수들에 대해 무엇이 다 갖춰져서 1군에 있는 건 아니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좋은 경험, 안 좋은 경험도 하며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올해 마운드에는 유독 신진급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다. 전준표 손현기 김연주와 같은 신인 선수들은 물론 그간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로스터에 합류해 경험을 쌓고 있다. 때로는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성장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는 건 긍정적이다.

▲ 안우진이 돌아올 때까지 마운드의 기초를 잘 닦는다면 키움은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곽혜미 기자

대표적인 선수가 팀 뒷문을 잠그고 있는 주승우(24)다. 2022년 키움의 1차 지명자인 주승우는 올해 확 달라진 구위를 선보이며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거침없이 던지며 왜 자신이 1차 지명을 받았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김인범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으로 선전하고 있고, 전준표(10경기), 손현기(6경기), 김윤하(5경기), 김연주(5경기) 등도 번갈아가며 등판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이런 젊은 선수들이 올해 경험을 통해 하나하나씩 자기 자리를 찾는다면 2~3년 뒤에는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 KBO리그 에이스인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현재 공익 근무 중이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키움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어떤 선수든 투수 최대어를 보강할 수 있다. 그렇게 모인 자원들을 성장시키고 적절한 보직에 배분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왕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면 제대로 하고 빨리 완성시키는 게 낫다. 5년 뒤 지금 이 시기가 어떻게 기억되느냐에 따라 키움의 장기적 그림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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