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길 걷게 돼 행복”…활짝 핀 키다리아저씨 [차 한잔 나누며]

정필재 2024. 4.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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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지위 등 세상에 다양한 행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점은 바로 나눔에서 나오는 행복입니다. 제가 느껴 봐서 잘 알아요."

한국 농구를 호령했던 공포의 센터 한기범(60) 한기범희망나눔재단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재단사무실에서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한 회장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팠던 아이들이 다시 건강해져 기뻐하는 가족들을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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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범 ‘희망나눔재단’ 회장
선천적 심장병 아동에 도움 손길
“과거 두 차례나 심장 수술 받기도
아픔 겪는 분들에 희망 주고 싶어”
예능 출연 등 후원 활동 위해 최선
5월 18일 ‘올스타 자선경기’ 개최

“돈, 지위 등 세상에 다양한 행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점은 바로 나눔에서 나오는 행복입니다. 제가 느껴 봐서 잘 알아요.”

한국 농구를 호령했던 공포의 센터 한기범(60) 한기범희망나눔재단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재단사무실에서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무실은 낡고 허름했지만 한 회장의 표정은 화사한 봄꽃보다 환하게 피어 있었다. 선천적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을 도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다.
한기범 한기범희망나눔재단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재단 사무실 앞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제가 두 차례나 심장 수술을 받았어요. 총 23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큰 수술이었죠. 이런 수술을 어린이가 받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힘들겠어요.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 수술조차 못 받는 경우도 있어요.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만큼 이런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2011년 어린이날 세워진 한기범희망나눔재단은 수많은 기부 활동으로 정부 표창 등 여러 상을 받았다. 하지만 한 회장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팠던 아이들이 다시 건강해져 기뻐하는 가족들을 볼 때다.

“어느 날 한 할아버지께서 우리 손자를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시는 거예요.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어요. 이런 길을 걷게 돼 행복하다는 생각은 더 커졌고요.”

한 회장이 예능에 얼굴을 비치고, 4·10 총선에서 후보들을 도와 유세 활동을 펼쳤던 것도 모두 후원 활동에 도움이 될 거란 확신 때문이었다.
“작은 후원이라도 부탁하려면 제가 열심히 얼굴을 내밀어야 되더라고요. 이번 총선에서도 11명의 후보를 도왔어요. 또 매년 올스타 자선 경기를 펼쳐요. 이번 올스타전은 다음 달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죠. 연예인들과 현역 선수들이 한 푼도 받지 않고 뛰어요. 물론 입장료도 없어요. 기업 후원으로 경기를 열고 모금함으로 모은 돈은 모두 심장병 환자를 돕는 데 쓰이죠.”

한 회장은 심장 관련 수술이 발전하면서 아이들이 더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와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의 문제는 아이들을 향한 편견의 시선이다.

“심장 수술을 받은 아이들은 체육 활동 등에서 열외가 되죠. 건강해져서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데 말이죠. 저 보세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는데 농구도 6쿼터씩 뛰거든요. 그래서 편견을 깨기 위해 수술을 받은 아이들과 등산 가는 행사를 열었어요. 올해 초에는 히말라야도 다녀왔어요. 아, 전 안 갔어요. 체력이 안 돼서가 아니라 추워서요. 제가 추운 걸 정말 못 참아요.”

한 회장의 다음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행사를 여는 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농구선수였으니까 우선 농구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죠. 아이들에게 3대 3 농구도 가르치고 대회도 매년 4개씩 열고 있지만 더 많이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요. 농구 꿈나무와 다문화 가정도 더 많이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절정의 행복을 느끼며 살잖아요. 그래서 더 많은 행사를 열어 이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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