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만 믿었는데"…테슬라 따라 -30% 폭락, 개미들 '악!'

홍순빈 기자 2024. 4.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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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한다.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당 150달러를 밑돈다. 전기차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도 침체된 가운데 관련 투자상품들의 수익률은 날이 갈수록 내려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22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 중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건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였다. 하락률은 32.8%다. 1년간 하락률도 68.68%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를 2배 추종해 수익을 낸다. 편드 내 상위 편입 종목은 TIGER 2차전지TOP10(22.75%), 포스코퓨처엠(16.78%), LG에너지솔루션(16.76%), 삼성SDI(13.7%), LG화학(5.89%), 에코프로비엠(3.39%) 등이다.

다른 이차전지 ETF들의 수익률도 저조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31.52%),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29.99%), ACE 포스코그룹포커스(-29.17%),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20.35%), SOL 2차전지소부장Fn(-19.39%) 등은 올들어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쪼그라든 여파다. 고금리 부담으로 전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는 모델3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기존 24만5900위안에서 23만1900위안으로,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28만5900위안에서 27만1900위안으로 낮췄다.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도 비상에 걸렸다. 수요 둔화가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지난 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9.9% 감소한 6조1287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73억원이었는데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한 세액공제액(188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316억원으로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전기차 시장에 비해 부족한 충전 인프라, 느린 충전 속도, 값비싼 전기차 등 여러가지 이슈들로 인해 올해는 성장 둔화 국면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19%로 이차전지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차전지 하락의 늪에 빠졌다…개미들 '언제 탈출하나' 고민
이차전지 투자자들은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길 바란다.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 사이클은 '원자재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배터리 판매가격(판가) 하락→전기차 가격 인하→전기차 수요 증가'로 진행되는데 최근의 전기차 가격 인하가 곧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배터리 판가에 큰 영향을 주는 원자재 가격은 아직 바닥권에 있다. 중국산 탄산리튬 가격은 반등하고 있으나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여전히 약세다. LME(런던 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준 수산화리튬 가격은 톤(t)당 1만3752.38달러로 지난 2월(1만3250달러)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양극재 업체는 투자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으로 본다"며 "탄산리튬 가격 반등에도 수산화리툼 가격 약세 지속에 따른 판가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올 하반기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가격이 올 2분기까지 하락하면 하반기 전기차 업체들의 수익성도 회복될 수 있다"며 "수요 회복 시 이차전지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반등하고 양극재 업체들은 출하량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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