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취 시도'에 꽂힌 하이브...SM·JYP·YG와 다른 이유

이대건 2024. 4. 2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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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이후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탈취가 아닌 탈취 시도 정황에 대해 하이브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선 이유는 뭘까요?

하이브의 기업 성격과 관련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이브가 자회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면서 밝힌 이유는 크게 3가지.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과 외부 컨설팅 의혹, 그리고 인사 채용 비위 의혹 등입니다.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 측이 20%를 갖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가 확보한 문건에는 하이브 지분 80%를 매각하도록 하고, 하이브 지분을 글로벌 국부펀드 2곳이 인수하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이없다"는 어도어 공식 입장과 별개로 민 대표 측이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하이브 경영권 탈취 자체는 불가능합니다.

경영권을 내줄 유일한 방법은 하이브 측이 지분을 스스로 나눠 주는 것뿐입니다.

이런데도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시도 자체를 크게 문제 삼고 있습니다.

실제 탈취도 아닌 탈취 시도에 이처럼 강경한 이유는 뭘까?

먼저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1위지만 SM, JYP, YG와는 기업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일반 대기업처럼 M&A, 즉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급성장한 기업입니다.

한때 1위였던 SM 인수 시도가 그랬고 미국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를 10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것도 그런 차원입니다.

나아가 미국 힙합 레이블 QC 뮤직 지주사와 라틴 음악 업체 엑자일 뮤직 등을 잇따라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게임 전문 자회사 하이브IM을 두고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이브 박지원 대표 역시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 출신입니다.

하이브는 한국 하이브와 하이브 아메리카, 하이브 재팬으로 구성되며, 사업적으로는 레이블과 솔루션, 플랫폼으로 나눠 20개에 가까운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19일 기준 시가 총액은 무려 10조 원 가까이에 이릅니다.

하이브 입장에서 보면 영업이익 기여도가 10% 남짓인 어도어의 현재 가치가 아닌 미래 가치를 위해 경영권 탈취 시도 자체를 이번에 확실히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멀티 레이블의 고도화'를 강조했는데 이는 곧 하이브의 자회사 장악력을 극대화하려는 경영권 행사로 풀이됩니다.

이번 어도어 사태를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철저한 산업적 접근으로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영상편집;전자인

디자인;김진호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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