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지지' 아워홈 노조 "배만 불리는 구본성 자격 없다"
노조 "매각 위해 손잡은 남매가 경영·고용불안 조장"
한국노총 아워홈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회사 성장을 위해 두 발로 뛰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대주주 오너들은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워홈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모두 부결시켰다. 구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고(故) 구자학 아워홈 전 회장의 장녀인 구미현씨와 구씨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하는 주주제안은 가결됐다.
주총에서 구미현씨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손을 잡으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두 사람은 경영권 매각을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워홈 노조는 "지난 17일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0억원이라는 터무니없는 배당을 요구했고 자식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시도했다"며 "형사 재판 중인 본인의 혐의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감사 자격을 운운하며 재선임을 반대하고 보수 지급도 막아 아워홈의 감사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어 "경영에는 전혀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은 사내이사로 재선임 되지 않았다"며 "대주주 오너들은 우리들의 소중한 일터에서 사지로 내모는 끔찍한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는 것에 분노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회사 성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의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의 자격이 없으며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며 "경영에 전혀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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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은 LG그룹 성장을 이끈 고(故) 구자학 전 회장이 세운 급식업체다. 아워홈의 지분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구미현씨는 전업 주부로 경영 경험이 없다.
구지은 부회장은 2015년 아워홈 부사장 승진 후 5개월 만에 구본성 전 부회장과의 갈등으로 보직해임된 바 있다. 하지만 보복운전과 배임 등이 문제가 된 구본성 전 부회장을 밀어내고 2021년부터 아워홈을 이끌어왔다. 장자승계라는 전통의 유리천장 깬 범LG가 대표 CEO(최고경영자)로 꼽힌다.
아워홈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첫해인 2020년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구지은 부회장 취임 1년 만인 2022년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전년 대비 8% 성장한 매출 1조9835억원, 76% 증가한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지난 1일 직원을 대상으로 '혁신 성장 격려금' 지급을 확정해 공지하고 5일 본사를 시작으로 해외 법인 등 격려금 지급을 진행했다. 주요 사업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달성도, 개별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격려금 지급률을 결정했으며 직원 97%가 격려금을 수령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미현씨를 설득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아워홈 매각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1년 경영권 분쟁 당시 장녀 구미현씨와 차녀 구명진씨,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주총에서 선임된 이사 임기 만료까지 세자매의 의결권을 통일하는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구지은 부회장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배당을 줄이자 구미현씨가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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