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글로벌 라이다 기업 도약”
가격 낮추고 크기 줄인 3D 고정형 라이다 개발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로봇·인프라 사업도 진행
"코스닥 상장 통해 글로벌 라이다 선두 기업 도약"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에스오에스랩을 창업한 건 2016년이었지만, 핵심사업을 ‘라이다(LiDAR)’로 정한 건 그로부터 1년 뒤입니다. 그 사이엔 코딩 교육, 유튜브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죠. 그러다 스타트업으로 크려면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 뚜렷한 기술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라이다를 사업 아이템으로 택했죠.”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23일 경기도 용인시 에스오에스랩 R&D 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를 포함한 창업 구성원 모두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석·박사 과정을 라이다 중심으로 연구해온 전문가들”이라며 “에스오에스랩을 설립하기 이전부터 기술을 축적해온 덕분에 빠르게 라이다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라이다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는 커가지만, 글로벌 라이다 기업 중 일부가 자금난으로 파산하고 미·중 기술 경쟁에 중국 기업의 수출도 제약되면서 시장 내 경쟁 업체는 줄었다”며 “그 사이 에스오에스랩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국내·외 실증 사례를 진행하면서 탄탄하게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시장이 열리기만을 바라보던 일부 라이다 기업과는 달랐다. 창업 2년 만인 2018년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2D 라이다 제품 ‘GL’(General LiDAR)을 개발해 무인 운반차(AGV), 반도체 웨이퍼 운반 로봇 등에 공급했다. 이를 통해 외형적 성장을 이루면서 차량용 라이다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지난 2022년엔 차량, 로봇 등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3D 고정형 라이다 제품 ‘ML’(Mobility LiDAR) 개발에 성공했다. 라이다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과 크기 문제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에스오에스랩만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궂은 날씨 등에서도 라이다의 정확도·안정성을 극대화했다.
또 올해 하반기엔 기술·가격 경쟁력이 더욱 뛰어난 ‘ML-A’ 제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가 2035년 완성형 라이더 표준으로 제시한 △조립 자동화 △낮은 제작비용 등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에스오에스랩은 기술력과 연구·사업 경험으로 글로벌 완성차·반도체 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에 매출액도 2020년 9억5000만원에서 2023년 41억원까지 연평균 62.8% 끌어올렸다. 에스오에스랩은 오는 2027년 매출액 1443억원, 영업이익 443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더 가파른 성장도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상장에서 200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7500~9000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50억~180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4월 30일~5월 8일 5일간 진행하고 5월 13~14일 일반 청약을 거쳐 5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에스오에스랩은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을 대부분 연구·개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라이다 사업에 집중해 더욱 향상된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고객 맞춤형 제품을 양산하기 위한 생산·평가 장비 기술 개발에도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라이다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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