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바람 따라 걷는 어사길… 지친 마음도 쉬어가네
4대 계곡으로 꼽히는 구천동 계곡
어사길 탐방 등 즐길거리 풍성
자연에 마음을 두고 걷는 길
어사길의 초입부터 인월담까지 이어진 숲 나들길은 경사가 완만해 나들이하기 좋다. 습지 생물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가 피고 지는 곳이라 구천동 어사길의 다양한 색을 느낄 수 있다. 3∼4월에는 복수초와 너도바람꽃, 4∼5월에는 흐드러지게 핀 철쭉이 손님을 맞는다.
인월담을 지나면 어사길의 2구간인 청렴길이 펼쳐진다. 청렴길은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다연대를 지나 무주 태생 김남관 대령이 극락정토를 꿈꾸며 만들던 불상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월담까지 이어진다. 구천동 33경 가운데 6곳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참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자아내는 빼어난 경치가 찾는 이들의 걸음을 붙잡는다.
원시림 걸으며 상한 몸 치유
어사길의 마지막 구간인 하늘길은 구천동과 백련사에 오가던 행인들이 건넜던 안심대에서 시작된다. 신양담, 명경담, 구천폭포, 백련담, 연화폭, 이속대, 백련사로 이어지며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목재 데크와 야자 매트 덕분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매월당 김시습이 관군을 피해 안심하며 쉬었다는 ‘안심대’와 맑은 물에 자신을 비추며 심신을 가다듬었다는 ‘명경담’, 속세와 연을 끊고 깨우침을 얻는다는 ‘이속대’ 등 길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덧 어사길의 목적지인 백련사에 닿을 수 있다.
무주에 가면 특별한 혜택이
올해는 자연 특별시 무주 방문의 해다. 이에 맞춰 무주를 온전하게 즐길 여행 상품과 체험 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우선 매년 반딧불이 축제 기간에만 운영하던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1박 2일 생태탐험’ 프로그램이 10월까지 주말을 이용해 20차례 진행된다.
반딧불이가 활동하는 6월과 9월에는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반디를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다. 청정 자연을 품은 무주 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관측하는 ‘별 소풍’ ‘어사길 탐방’ ‘친환경 목공 체험’도 준비됐다. 참가비는 3인 가족 35만 원, 4인 가족 40만 원, 5인 가족 45만 원이다. 1인당 ‘1만 원의 무주사랑 상품권’과 ‘전북투어패스권’(5900원)을 제공한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 누리집에 링크된 전용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된다.
공공시설 이용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무주 군내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등에서 10만 원 이상을 쓴 관광객은 머루와인동굴과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천문과학관 입장료(2인)를 50% 할인받을 수 있다. 반디랜드 통나무집과 레저바이크텔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청정 무주서 친구-연인과 추억 만드세요”
황인홍 무주군수 인터뷰
황인홍 전북 무주군수는 23일 “무주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미래세대와 함께 누리는 아름다운 환경 도시”라며 “2024년 방문의 해를 맞아 청정지역 무주를 만끽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왜 자연 특별시인가.
“전체 면적의 82%를 차지하는 산림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자연, 반딧불이가 살아 숨 쉬는 깨끗한 환경, 이를 울타리 삼은 사람들, 이 모두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자연 특별시란 애칭을 붙이게 됐다.”
―방문의 해 추천하고 싶은 관광지는… .
“무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계절별로 각기 다른 매력을 방문객에게 선물한다. 그중에서도 어사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안심 관광지로 선정됐을 만큼 안전한 힐링 명소다. 아름답기가 이를 데 없는 덕유산, 세월을 굽이치며 흐르는 구천동 계곡이 무주에서의 여정, 그 길 위에서 여러분을 특별하게 할 것이다.”
―방문의 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례를 만들었다. 조례를 통해 대표 관광지인 머루와인동굴과 반디랜드 등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홈쇼핑을 통해 무주 관광지를 연계한 할인 관광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매달 문화와 체육, 생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것이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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