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자연농원의 초심을 되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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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1976년 4월 17일 용인자연농원에 나무를 심는 것으로 시작됐다.
에버랜드는 다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의 초심을 되돌아보게 된 것은 국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정원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1985년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 축제는 국내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해 열고 있는 70여 개 꽃 축제의 효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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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띄운 ‘숲캉스’서 힌트… 매화 하늘정원길-장미축제 장미원
독특한 테마 5대 가든의 저력 대단
호암미술관 ‘熙園’에는 전통이 가득
각종 놀이기구가 있는 ‘어트랙션’뿐 아니라 여름에 파도 풀(pool)을 즐길 수 있는 캐리비안베이, 모터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스피드웨이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2008년에는 목재 롤러코스터인 ‘T익스프레스’가 등장했고 2016년에는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들여오면서 그들의 새끼인 푸바오와 루이바오, 후이바오까지 인기 최고인 ‘판다월드’가 개장했다.
이렇게 많은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지만 ‘세계 유수의 테마파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에버랜드만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하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에버랜드는 다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
“에버랜드는 놀이동산 측면에서는 디즈니랜드와 경쟁할 수는 없고, 콘텐츠 면에서는 유니버설스튜디오처럼 되긴 힘듭니다. 그러나 이런 테마파크와 달리 에버랜드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유산이 있습니다. 바로 자연농원 시절부터 가꿔온 오래된 정원입니다. 해외에서 온 테마파크 관계자들도 에버랜드의 멋진 숲과 정원을 보고 감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배택영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문 부사장)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의 초심을 되돌아보게 된 것은 국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정원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2019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연에서 휴식과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는 ‘숲캉스’가 유행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성인 인구의 78%인 3229만 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숲길을 체험한다.
에버랜드에는 5대 정원이 있다. 1976년 개장 때부터 이어 온 포시즌스가든과 장미원 같은 헤리티지 정원부터 뮤직가든(2016년) 하늘정원길(2019년) 포레스트캠프(2019년) 등 저마다 테마를 가진 정원이다. 에버랜드는 그동안 배경처럼 여겨지던 정원을 별도 주인공으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달 15일부터 보름여 간 1만여 명이 정원만 관람하는 단독 상품을 이용했다.
5대 정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하늘정원길이다. 연면적 약 3만 ㎡(약 9100평) 규모로 에버랜드에서 가장 넓은 하늘정원길은 수도권 최초로 매화를 테마로 하는 정원이다. 총연장 1km 관람로를 따라 만첩홍매, 율곡매, 용유매를 비롯해 13개 품종 700여 그루 매화나무와 수선화, 튤립, 꽃잔디같이 다양한 초화(草花)류를 감상할 수 있다.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쇼(show) 가든인 포시즌스가든은 100여 종, 약 120만 송이 봄꽃과 함께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같은 일본 산리오캐릭터스와 협업한 야외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또 장미원에는 다음 달 17일부터 720개 품종, 약 300만 송이 장미가 피어나는 장미축제가 펼쳐진다. 1985년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 축제는 국내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해 열고 있는 70여 개 꽃 축제의 효시가 됐다.
뮤직가든에서는 클래식 명곡이 흐르는 길이 370m 정원 산책로를 거닐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 ‘하모니트리’라는 이름의 160년 된 느티나무를 비롯해 산수유(수령 110년) 팽나무(80년)를 비롯한 고목들이 자태를 뽐낸다. 가을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은행나무 단풍숲길’을 걸을 수 있는 포레스트캠프가 인기다. 또한 에버랜드 호암미술관의 한국 전통 정원인 ‘희원(熙園)’에는 호암미술관이 수집한 신라시대 석탑과 불상, 장승, 석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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