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패싱’하고 전직 만나는 건 외교 결례”… 바이든 정부, 트럼프와 회동 정상들에 경고

이지윤 기자 2024. 4. 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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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다퉈 만나자 조 바이든(사진) 미 행정부가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올 2월 미국을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야당 공화당계 정치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두고 강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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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통령, 2월 트럼프만 만나
정부 “선거에 대한 외부 간섭” 항의
日 자민당 부총재도 트럼프와 회동
영국,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다퉈 만나자 조 바이든(사진) 미 행정부가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을 ‘패싱’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만 만나거나 바이든 행정부 인사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먼저 만나는 행위는 일종의 ‘외교 결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22일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올 2월 미국을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야당 공화당계 정치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두고 강하게 항의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극우 성향, 거친 언행, 작은 정부와 감세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흡사한 부분이 많아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린다. 당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 이에 마크 스탠리 주아르헨티나 미국대사는 디아나 몬디노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에게 밀레이 대통령이 공화당 관련 집회에만 참석한 것은 ‘미 선거에 대한 외부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8일 영국 집권 보수당 소속으로 총리를 지낸 데이비드 캐머런 외교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를 찾았다. 캐머런 장관은 하루 뒤 바이든 행정부 내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났다. 지난달에는 역시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동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오르반 총리 역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

미국의 최고 우방으로 꼽히는 일본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며 재집권에 대비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재는 23일 뉴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 약 열흘 만이다. 아소 부총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 가장 가까운 정상으로 꼽혔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재임 시절 부총리로 활동했다. 2017년 미일 정상회담에 배석했고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골프도 같이 쳤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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