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방산·원전산업 허브…디지털 혁신·친환경 전환 박차

김용구 기자 2024. 4. 2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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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50주년

- 1975년 입주업체 수출 60만 弗
- 작년 180억 弗… 생산은 60조 원
- 창원시 ‘산단 발전협의회’ 가동
- R&D 시설·인증설비 공동 이용
- DX 지원센터 등 1조 사업 추진
- 스마트 공장을 디지털로 전환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1974년 조성된 창원국가산단은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요람으로서 국가의 고도 경제성장과 번영을 이끌어왔다. 민선 8기 들어 침체된 방위·원전산업까지 다시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생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60조 원대를 돌파했다. 이제는 ‘미래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창원시는 23일부터 27일까지를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와 함께 미래 50년을 견인할 비전을 발표한다.

창원국가산단이 올해부터 초일류 제조 혁신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선도 등을 앞세워 기업·청년이 머무는 ‘혁신 파크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지난달 촬영한 산단 모습. 창원시 제공


▮ ‘기계공업 요람’ 창원국가산단

197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던 경공업은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타개책으로 ‘중화학공업화’를 선언하고, 기계 조선 화학 등 6대 전략업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실현하는 전진 기지 격인 창원국가산단은 이듬해 4월 건설부 고시에 따라 호주 캔버라시를 모델로 삼아 개발됐다. 국내 최장 직선도로인 창원대로(13.5㎞)를 기준으로 ‘직주분리형’ 도시계획이 세워졌다. 도로 남쪽에는 990만 ㎡ 규모의 창원기계공업기지가, 북쪽에는 4600만 ㎡ 규모의 배후 주거단지가 배치됐다.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1970년대 산단 모습. 창원시 제공


1975년 밸브를 생산하는 부산포금(현 피케이밸브) 가동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까지 금성사(LG전자), 대우중공업(HD현대인프라코어), 기아기공(현대위아) 등 대형업체들이 속속 들어섰다. 이 시기 ‘중화학공업 육성 및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이라는 정부 목표 등과 맞물리며 성장을 거듭, 국내 대표 기계공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입주업체 총생산액은 1975년 15억 원에 불과했지만, 산업·수송기계 등이 성장을 주도하며 1994년 10조 원을 넘어 2015년에는 58조 원을 달성했다. 수출액도 1975년 60만 달러에서 시작해 1987년 10억 달러를 돌파한 뒤 2005년 100억 달러, 지난해에는 18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산단은 서서히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산단의 노동자 규모도 감소하는 추세다.

▮ 기업 성장 ‘혁신 파크’로 대개조

산단 설립 기념 조형물 ‘정밀 공업 진흥의 탑’. 창원시 제공


민선 8기 창원시는 창원국가산단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해 3월 ‘산단 발전협의회’를 출범하고 미래 50년 터닝포인트가 될 전략적 비전 수립에 돌입했다. 시는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 혁신 파크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혁신 친환경 학습 활력 등 핵심 가치를 담은 4가지 전략과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

먼저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일류 ‘제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산업과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등의 디지털 대전환(DX)을 지원하는 한편, 산업용 로봇 활용을 촉진해 인력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50주년 발전협의회 출범식. 창원시 제공


입주 기업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최첨단 R&D 시설과 검사·시험 인증설비는 물론 관련 공공기관도 집적해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와 지원활동이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체계를 조성한다.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 확대와 함께 산단 내 건축물의 ‘제로 에너지화’를 추진한다.

▮ 디지털 대전환…새 산단 유치도

산단에 들어서는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조감도. 창원시 제공


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초지능, 초연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지속 가능한 산단 발전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 ▷기계·방산 제조 DX 지원센터 건립 ▷제조산업 특화 초거대 제조 AI서비스 개발·실증 등 총 1조2547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한다.

첨단 복합빔은 크고 무거운 방위·원자력 제품이나 부품을 해체하지 않고도 결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산업용 특화 장비다. 시는 이를 통해 전국 방산기업들을 창원으로 유인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DX 지원센터는 기초수준에 머무는 산단 내 스마트 공장을 고도화된 디지털 공장으로 전환하는 지원 시설이다. 독일 지멘스 등 스마트 팩토리 글로벌 선도 기업과 협업해 이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의창구 북면·동읍 일원 339만 ㎡ 부지에 기존 산단과 시너지 효과를 낼 새로운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도 들어설 예정이다. 대형 공동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 인재 양성 등 기능을 갖춘 신개념 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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