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강의 기적 이끈 13인의 경제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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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경제 관료 13인의 생애와 활약상을 살펴본다.
저자는 이러한 한국 경제의 성과를 논하는 과정에서 "경제 관료의 역할은 간과되거나 과소평가"됐다는 문제의식으로 책을 집필했다.
'재건'(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도약'(1960년대), '질주'(1970년대), '전환'(1970년대~1980년대 초)이라는 주제 아래 각 시기별 주요 경제 이슈와 정책, 그리고 경제 관료들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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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환|352쪽|너머북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50~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경제 관료 13인의 생애와 활약상을 살펴본다. 어려운 여건에도 갖은 노력 끝에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뤄낸 시기다. 저자는 이러한 한국 경제의 성과를 논하는 과정에서 “경제 관료의 역할은 간과되거나 과소평가”됐다는 문제의식으로 책을 집필했다. ‘재건’(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도약’(1960년대), ‘질주’(1970년대), ‘전환’(1970년대~1980년대 초)이라는 주제 아래 각 시기별 주요 경제 이슈와 정책, 그리고 경제 관료들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을 다룬다.
특히 저자는 이들의 ‘사명감’에 주목한다. 13인의 경제 관료들은 한 나라의 경제를 위해 사명감과 헌신으로 도전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 경제를 다시 세운 송인상(1904~2015)은 “한 나라의 중앙은행 부총재라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을 승인받기 위해 체면과 자존심을 내려놓고 일본과 미국 국무성을 수없이 드나들며 도움을 요청”했다. 70년대 중화학공업 추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재관(1928~2017)은 “높은 연봉과 안락한 삶이 보장된 해외에서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모국에서의 헌신”을 선택했다.
이들은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스타’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 관료 중 ‘스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는 “당시는 경제 규모도 작았고, 경제발전을 정부가 주도하면서 정부 관료들이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았다”며 “지금 시대에 경제 관료 중에 스타가 적은 것은 이미 우리 경제의 많은 부분이 성숙”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그러면서도 “관료들의 헌신과 사명감만은 되새겨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경제 관료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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