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의 빌런들, 이번에도 성공할까[스경연예연구소]
배우 마동석이 자신이 가공한 빌런들을 안고 또 돌아왔다. 인기 시리즈 ‘범죄도시’ 네번째 이야기(감독 허명행)로 흥행을 조준한다. 빌런이 세질수록 빛을 발하는 ‘마석도’(마동석)의 활약은, 이번에도 관객들에게 ‘OK’를 받아낼 수 있을까.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에선 김무열이 극중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용병 출신 실세 백창기를, 이동휘가 천재 CEO의 탈을 쓴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운영자 장동철을 연기했다.
‘범죄도시’는 ‘괴물형사’ 마석도를 부각하기 위해 1편부터 강력한 빌런들을 내세워왔다. 강윤성 감독이 연출한 1편에서는 중국 하얼빈 출신 ‘조폭’ 장첸(윤계상)과 그의 밑에서 나쁜 짓을 일삼던 위성락(진선규), 양태(김성규)가 빌런의 축을 맡았다. 당시 윤계상은 무시무시하고 잔혹한 ‘장첸’을 200% 소화해내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그 역시 배우로서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또한 배우 진선규, 김성규는 캐릭터를 집어삼키며 무명에서 떠오르는 루키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1편은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688만명을 끌어모으며 시리즈로서 흥행 행보에 청신호를 켰다.
2편(감독 이상용)의 주요 빌런은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이었다.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요구한 뒤 잔인하게 살해하는 강해상은 ‘장첸’과 또 다른 강력한 능력을 지닌 인물. 손석구는 우락부락하게 몸을 키우고 발군의 연기력을 얹어 마동석과 비등비등한 빌런을 만들어냈고, 전국적으로 1269만명의 선택을 받으며 시리즈 중 최고 누적관객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2편에 이어 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이상용 감독은 3편 속 빌런을 이중 구도로 설계하는 모험을 했다. 경찰이지만 흑심을 품고 야쿠자 조직과 마약 밀매에 가담하는 주성철(이준혁)과 그를 견제하며 또 다른 야욕을 품는 야쿠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가 그 주인공. 두 빌런은 각자 설정된 능력치로 ‘마석도’를 긴장하게 하면서도 서로에게도 위협을 가하며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 덕분에 3편은 최종스코어 1068만명이란 놀라운 성적을 거두게 됐다.
24일 개봉하는 4편에선 빌런들을 힘과 지략으로 나눠 설정한다. 특수부대 출신 용병인 백창기와 IT업계 천재 장동철이 ‘마석도’와 제대로 붙는다. 특히 백창기는 칼을 활용한 액션을 더해 마석도와 신나는 액션 한 판을 완성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한 마동석은 앞서 장첸을 호랑이, 강해상을 사자, 주성철을 늑대 등에 비유하듯 이번 빌런인 백창기를 흑표범에 비교했다. 그는 “굉장히 날렵하고 검은 느낌이 난다. 실제로도 액션할 때 흑표범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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