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남부에 대규모 텐트촌 건설…라파 공격 임박했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로 꼽히는 최남단 국경 도시 라파 지역에 대한 지상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라파 인근 남부 지역에 대규모 텐트촌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 공격 강행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가자지구 상공에 대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남부 최대도시 칸유니스 인근에 대규모 텐트촌이 조성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에는 공터 한가운데 흰색 텐트들이 줄지어져 들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 텐트는 지난 16일부터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매일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위성사진에 찍힌 대규모 텐트촌은 라파 진입 작전에 앞서 이스라엘이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하마스 절멸을 위해 라파에 대대적인 지상 공격을 펼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이스라엘은 라파 진입 작전에 앞서 약 140만명으로 추산되는 라파의 피란민을 대피시키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약 4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인용 텐트 4만동의 입찰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공습 전 민간인을 대피할 계획이라며 가자지구 내에 식량과 식수,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인도주의 구역’을 건설해 주민들을 이주시키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이집트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민간인들을 라파에서 인근 칸유니스와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곳에 텐트, 식량 배급 센터, 야전 병원과 같은 의료 시설을 갖춘 대피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최근 가자지구를 관할하는 남부사령부의 전투 계획을 승인하는 등 라파 진입 작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텐트촌의 목적을 묻는 질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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