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6년차' 임예진 "♥남편 이야기하면 한숨만…신혼 우울증 오기도" [돌싱포맨](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임예진이 결혼 36년차를 맞은 가운데 남편과의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23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각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배우 임예진, 코미디언 김준현, 이상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임예진은 결혼과 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남편 이야기하면 한숨만 나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예진은 방송국에서 만난 드라마 PD와 36년째 결혼 생활 중이라고.
임예진은 "나는 점잖은 사람을 좋아해서 점잖은 사람이랑 결혼했다. 점잖고 책을 많이보고 어릴 때 소녀들이 생각하는 이상형의 남자를 그리고 있었고, 정말 그런 사람을 찾아서 결혼을 했다"면서도 "신혼 떄부터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임예진은 "나는 이렇게 웃고 실실거리고 깔깔거리는걸 좋아한다. 조그만 일에도 막 웃고 그게 기억에 남아서 막 이야기해주고 싶고 그런다"며 "남편은 그냥 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선생님을 하다가 방송국에 입사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신혼 한 3, 4일 차에 밥 차려주고 앞에 앉아서 막 웃기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남편이 나를 쳐다봐서 '왜요?' 했더니 '그게 웃겨요?' 이러는 거다. '안 웃겨요?' 하니까 '안 웃겨요'하고 다시 밥을 먹더라"라고 투덜댔다.
임예진은 "앞에서는 신혼이니까 내색을 못했다. 그날 이후로 내가 말이 없어지고 신혼 우울증이 오더라.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고백했다. 탁재훈이 "진짜로 안 웃겼던 건 아니냐. 다시 한번 뒤돌아보시라. 그게 웃겼는지"라고 말하자 임예진은 "아니다. 내가 얼마나 웃긴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한 위기의 신혼을 지나 어느덧 결혼 36년 차. 롱런의 비결을 묻자 임예진은 "아이한테 참 좋은 아빠다. 나한테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다. 나는 앞에서는 깜짝 선물처럼 행복을 보여주면서 뒤에서 다른 걸 숨겨서 실망스러운 건 싫다. 나는 너무 행복하지 않아도 늘 최소한의 행복을 지켜주는 게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결혼할 때 했던 약속들이 다 지켜지고 있다. 남편이 '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라고 했는데 진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면서도 "'결혼해서 당신 손에 물 한 방울에 안 묻히게 해 줄 것'이라고 했는데 그 약속도 지금껏 잘 지키고 있다"라고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자랑했다.
이에 이상민은 "결혼의 강을 건너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으시냐"라고 물었다. 임예진은 "나는 다시 해도 지금 내 결혼이 참 괜찮은 것 같다"며 "더 유쾌하고 즐겁고 헐렁한 면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너무 꼼꼼하다. 때로는 숨도 막힌다. 왜냐하면 나는 그렇게 못한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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