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구단 역사 타이 몬스터 홈런+최형우 연장 부활’ KIA, 키움 꺾고 7할 승률 사수… 키움 3위 반납 [고척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4. 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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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어마어마한 대형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날 맹활약한 김도영 ⓒKIA타이거즈
▲ 경기 내내 부진하다 마지막 순간 살아나며 베테랑 진가를 선보인 최형우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문을 열었고, 고전하던 베테랑이 저력을 과시하며 문을 닫았다. KIA가 연장 접전 끝에 키움을 누르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7할대 승률을 지켰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 터진 최형우의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리그 선두인 KIA(18승7패)를 기록하며 이날 잠실에서 두산에 진 2위 NC와 경기차를 3경기로 벌렸다. 2017년 우승 당시 첫 25경기 성적(18승7패)과 동일하다. 반면 분전 끝에 진 키움(13승11패)은 이날 사직에서 경기가 노게임 처리된 SSG에 3위 자리를 내줬다.

KIA 선발 윌 크로우는 5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키움 콘택트에 고전했으나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7개 잡으면서 고비를 잘 넘겼다. 이날 크로우는 포심패스트볼 38구(최고 153㎞), 커브 4구(최고 130㎞), 슬라이더 17구(최고 141㎞), 체인지업 21구(최고 137㎞), 투심패스트볼 3구(최고 151㎞), 커터 21구(최고 142㎞) 등 다양한 공을 던졌다. 다만 팀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시즌 5승 달성은 실패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실점 없이 1이닝을 마쳤고, 7회는 이준영과 전상현이 나눠 들었다. 다만 잘 버티던 전상현이 8회 2사 후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곽도규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마무리 정해영이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1회 홈런을 친 김도영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의미가 컸다. 김도영은 13경기 연속 안타, 10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 갔다. 김도영은 4월에만 9개의 홈런을 치고 있으며,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4월 최다 홈런 기록이었던 샌더스(1999년·9개)의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KIA는 아직 4월 일정이 6경기나 남아있는 만큼 경신 가능성도 생겼다. 김도영은 이날 2안타를 기록했다. 박찬호 이우성 김선빈도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내내 부진했던 최형우 소크라테스는 연장 10회 나란히 적시타를 치며 마지막에 웃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힘을 냈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23구(최고 146㎞), 커브 13구(최고 123㎞), 슬라이더 22구(최고 134㎞), 포크볼 20구(최고 135㎞), 커터 5구(최고 138㎞)를 던지며 분전했다. 하지만 득점 지원을 하나도 받지 못하면서 승리 투수 요건 없이 물러났고, 8회 팀이 동점을 만들며 패전을 벗는 데 그쳤다.

▲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윌 크로우 ⓒKIA타이거즈
▲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을 면하는 데 그친 하영민 ⓒ연합뉴스

불펜은 7회 김성민이 1이닝 무실점, 8회 문성현이 1이닝 무실점, 9회 주승우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끝까지 버텼다. 하지만 연장 10회 조상우가 끝내 실점하면서 경기가 넘어갔다. 타선은 도슨이 3안타를 쳤고, 주성원이 극적인 투런포로 활약했다. 이용규 송성문 최주환 변상권 고영우 예진원까지 안타를 보태는 등 이날 팀이 KIA(9안타)보다 더 많은 12안타를 기록하고도 졌다.

KIA는 1회 김도영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 갔다. 키움은 경기 초반 계속된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모조리 날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고, 반면 KIA는 제한된 기회에서 5회 한준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면서 리드를 이어 갔다. 선발 크로우가 5회까지 던지고 내려간 가운데 KIA는 불펜 승리조를 총동원해 7회까지 키움 공격을 막아냈다. 키움은 0-2로 뒤진 8회 2사 후 주성원이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치며 경기를 기어이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연장 10회 KIA가 최형우 소크라테스의 연속 적시타로 3점 리드를 잡은 가운데 결국 이겼다.

◆ 김혜성 휴식, 고종욱 선발 출전… 모두가 놀란 김도영의 몬스터 홈런

키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울한 소식을 들었다. 지난 21일 두산과 더블헤더 1경기 8회 타석 당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 발등을 맞은 주전 외야수 이형종이 수술대에 오른다는 소식이었다. 주전 포수 김동헌부터 시작된 부상 악령이 키움을 계속 울리고 있는 셈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형종의 복귀 시점으로 대략 3개월 정도를 잡으면서 수술이 끝난 뒤 정확하게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다. 팀의 주축 타자인 김혜성 또한 어깨 통증으로 지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되도록 대타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선수 보호를 우선시했다.

부상자 속출로 라인업이 헐거워진 키움은 이날 이용규(좌익수)-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변상권(지명타자)-고영우(3루수)-박성빈(포수)-예진원(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하영민이었다. 하영민은 시즌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었다. 통산 KIA를 상대로는 21경기에 나가 1승2패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해 다소간 약세였다.

이에 맞서는 KIA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나성범을 광주에 두고 왔다. 아직은 등록 시점이 아니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이었다. 현재 러닝을 재개한 나성범은 베이스를 턴하고 도는 동작까지 범위를 확장하며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리는 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확답이었다. 이의리는 복귀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로 예정된 대체 선발 데이에 누가 들어갈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박찬호(중견수)-고종욱(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시작부터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로 대타를 썼던 고종욱을 선발 출장시킨 게 특징이었다. 이 감독은 일단 초반 공격에 집중한 뒤 리드를 한다면 대수비로 교체할 구상을 드러냈다. 선발은 윌 크로우였다. 크로우는 시즌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이었다. 키움 상대로는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광주 경기에 나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으나 승리투수가 됐다.

KIA가 1회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한 방이 터졌는데, 그냥 한 방이 아니었다. 엄청난 홈런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하영민의 2구째 포심패스트볼(145㎞)이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스윙을 돌렸다. 이 타구는 한없이 날아가 고척돔 좌측 전광판 위치보다 더 높게 달아가는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공식 비거리는 130m였지만, 돔구장이 아니었다면 이보다 한참 더 날아갈 수 있는 타구였다. 김도영의 4월 9번째 홈런으로,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13경기 연속 안타와 10경기 연속 득점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 1회 2사 후 좀처럼 보기 드문 대형 홈런을 터뜨린 김도영 ⓒKIA타이거즈
▲ 김도영은 4월에만 9개의 홈런을 터뜨려 구단 종전 4월 최다 홈런(1999년 샌더스 9개)과 타이 기록을 이뤘다 ⓒKIA타이거즈

키움도 반격 기회는 있었지만 찬스가 번번이 무산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1회 1사 후 도슨의 좌중간 안타, 송성문의 중전 안타, 최주환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충분히 동점 내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KIA 선발 윌 크로우가 흔들렸다. 하지만 김휘집 타석 때 KIA 수비진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휘집의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잘 잡아 결국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크로우를 도왔다.

키움은 2회에도 선두 변상권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후 예진원이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쳐 2사 1,2루를 만들었지만 이용규가 1루수 땅볼에 그쳤다. 3회 1사 1루 기회도 놓쳤다. KIA 타선도 2~4회가 무기력했지만, 크로우도 안정감을 찾았고 1-0으로 앞선 4회에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자 KIA가 추가점을 뽑아 달아났다. 1-0으로 앞선 5회 1사 후 이우성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김선빈이 우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한준수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다소 얕게 떴다. 하지만 3루 주자 이우성이 곧바로 스타트를 걸었고, 중견수 도슨의 송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

키움은 0-2로 뒤진 5회 1사 후 이용규의 중전 안타, 도슨의 우중간 안타로 1,3루를 만들며 다시 크로우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번에도 끝내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송성문이 좌익수 뜬공, 최주환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또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득점권에서 유독 빈공에 그친 키움이었다.

◆ 주승원의 극적인 데뷔 첫 홈런, 그러나 부진했던 KIA 베테랑 마지막에 살아났다

KIA 선발 크로우가 내려간 가운데 키움은 0-2로 뒤진 6회 다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바뀐 투수 최지민을 상대로 김휘집이 볼넷, 1사 후 고영우가 2루타를 터뜨리며 1사 2,3루를 만든 것이다. 다시 동점 주자가 나갔다. 하지만 대타 승부수로 투입한 이원석이 9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주성원이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만루에서도 이용규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결과적으로 6회 같은 좋은 찬스가 경기 끝까지 오지 않았다.

키움은 7회 선두 도슨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무위에 그쳤다. KIA는 2-0으로 앞선 8회 1사 후 최원준이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박찬호가 우중간 안타를 쳐 1사 1,2루를 만들었다. 다만 KIA 또한 김도영과 최형우 모두 삼진을 당하며 추가점 기회를 놓쳤다.

▲ 0-2로 뒤진 8회 2사 후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때린 주성원 ⓒ키움히어로즈

그랬던 키움이 결국 8회 한 방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8회 변상권이 유격수 뜬공, 고영우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2사 후 김재현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불씨를 살렸고, 주성원이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좌월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극적으로 살아났다. 주성원의 1군 경력 첫 홈런이었다.

9회 양팀 모두 득점을 내지 못해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KIA는 2-2로 맞선 연장 10회 조상우를 상대로 1사 후 최원준의 우전 안타, 2사 후 김호령의 중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이날 유독 침묵하던 최형우가 조상우와 끈질긴 승부 끝에 기어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4-2로 달아났다. 이어 역시 부진했던 소크라테스까지 적시타를 쳐 5-2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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