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팔룡터널, 하반기 운영 중단되나

송현준 2024. 4. 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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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민자도로인 창원 팔룡터널이 이르면 하반기에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민간사업자의 채권단이 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창원시에 밝혔기 때문인데요.

이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창원시는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민자도로로 만든 창원 팔룡터널.

실제 통행량은 예측치의 30% 수준에 그칩니다.

해마다 적자가 쌓여, 누적 적자는 516억 원에 이릅니다.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추가 대여금 280억 원을 부담하며 터널을 운영해 왔지만, 최근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민간사업자에게 사업비를 빌려준 채권단이 창원시에 이달 말까지 적자 대책을 제시하라며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윤석빈/팔룡터널(주) 대표이사 : "(창원시에) 4월 말까지 올 연말까지의 구체적인 협상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는 '기한 이익의 상실'(원금 상환 요구)를 한다고 최종 통보를 한 상태입니다."]

창원시가 팔룡터널의 적자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하반기에 팔룡터널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것이 사업자의 설명입니다.

채권단이 1,182억 원으로 추산되는 '해지시 지급금'을 포함해 팔룡터널 운영권과 통행료 등을 담보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윤석빈/팔룡터널(주) 대표이사 : "팔룡터널에 관련된 통장이 가압류가 되고요, 대출도 모든 게 중단이 됩니다. 인건비니 한전 수탁비니 이런 비용을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터널 이용자의 불편이 우려되지만, 창원시는 당장 터널 이용 중단은 없을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합니다.

[이종덕/창원시 건설도로과장 :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우리 시는 재정적 측면이나 공익적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창원시와 민간사업자의 '팔룡터널 재구조화' 협상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상황, 터널 이용자의 불편이나 창원시의 수백억 원대 추가 재정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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