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마약 공급…태국인 무더기 검거
[KBS 대구] [앵커]
신종 합성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뒤 유통하고, 이를 투약한 태국인 70명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태국인 마약 조직은 국내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 은밀히 마약을 유통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공장 기숙사,
["이불 딱 뒤지니까 바로 나오더라고요. 이거."]
단속반이 이불 밑에서 붉은 알약 봉지가 가득 든 비닐 뭉치를 찾아냈습니다.
필로폰과 카페인을 섞은 신종 합성마약 '야바'입니다.
현장에서 찾아낸 양만 6만 7천 정, 시가 33억 원어치로, 7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태국에서 야바를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이를 투약한 혐의로 태국인 70명을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습니다.
태국인 마약조직은 지난해 8월부터 넉 달 동안 야구공 속에 숨겨 국제 우편으로 보내는 수법으로 야바 8만여 정을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이렇게 밀수한 야바는 인적이 드문 곳에 숨겨 놓고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중간 전달책에 건네졌고 대구와 경북, 경기 지역 농촌이나 공단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에게 유통됐습니다.
마약을 구입한 태국인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무리 지어 생활하면서 집단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민/경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일이) 힘들고 하니까 그걸 잊기 위해서 공장에 출근하기 전이나 출근해서 일하다가도 투약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 압수해서 대규모 확산을 막았다는 게 (큰 의의가 있습니다.)"]
경찰은 마약 조직 태국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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