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없는 자격증 발급기관…기관 대표도 ‘학과장 남편’
[KBS 대구] [앵커]
대구의 한 전문대 학과장이 학생들에게 사설기관 자격증을 따도록 한 사건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 자격증을 발급한 사설 기관 대표.
알고보니 학과장의 남편이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당시 학과장의 말을 믿고 심리상담사와 부모교육상담사 등 모두 7건의 자격증을 발급받은 A 씨.
자격증을 어디에 쓸 수 있는지 궁금해서 발급기관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연락을) 20회 정도 시도를 해봤는데 한 번도 통화한 적은 없습니다. 이 자격증이 실체가 있는 건지 없는지도 알 수도 없고..."]
자격증 발급 기관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이 자격증들이 발급된 기관입니다.
문이 잠겨있는데다 간판조차 달려있지 않아 실제 운영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수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발급 기관의 대표는, 학생들에게 자격증을 따도록 권유한 당시 학과장의 남편으로 드러난 겁니다.
[문동섭/수성대 기획감사팀장 : "(해당 교수는) 이미 내 남편 회사가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우리 대학에서 자격증 발급기관으로 오래 해왔었고(라고 주장합니다.)"]
이같은 일이 알려지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업무상 배임과 횡령,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소지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사건) 접수가 돼서 신고자하고 통화를 좀 진행을 했고 그 정도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현장 방문은) 아직 지금 계획 중입니다."]
한 전문대학교의 수상한 자격증 권유와 발급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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