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없는 보건지소 ‘속출’
[KBS 대전] [앵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자 정부가 지역 공중보건의들을 대형병원으로 차출하면서 농어촌 보건소들이 순회진료에 들어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 신규 공보의 마저 크게 줄면서 가뜩인 열악한 농어촌 의료현장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의 유일한 의료기관인 보건지소, 일주일에 두 번만 진료한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급한 날은 5km 떨어진 옆 마을 보건지소까지 가야 하는데 2, 3시간에 한 대꼴인 농어촌 버스를 타고 20분은 가야 합니다.
[문귀순/부여군 임천면 : "불편한 건 말도 못하지. 내가 운전도 못 하고. 자손들이 차가 (있어도) 같이 안 사니까. 노인들만 있으니까 불편하지."]
부여군 보건지소 15곳이 이달 중순부터 이렇게 2곳씩 짝을 지어 징검다리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부여군에 배치된 신규 공보의는 12명, 지난해보다 5명이 줄면서 보건지소 7곳이 문을 닫게 되자 할 수 없이 순회진료를 늘렸습니다.
[윤경자/부여군 세도면 : "시간 제약을 안 받잖아요. 아무 때나 내가 올 수가 있고. 그리고 또 싸고. 병원은 진료비 따로 약값 따로잖아요."]
부여군을 포함해 충청남도에 배치된 공보의는 지난 4년간 꾸준히 줄었는데 올해는 의정갈등 여파로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대형병원의 의료공백에 대응한다며 충남에서만 공보의 35명을 차출한 데 이어 신규 공보의 충원 마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홍집/충남도 보건정책과장 : "(공보의는) 3년 의무 복무를 하는 사항이잖아요. 현역으로 가면 1년 6개월, 18개월이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정 갈등 장기화에다 공보의 신청자마저 급감하면서 공보의에 의존해 온 농어촌 지역 의료체계가 한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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