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배달 대신 ‘집밥’ 해먹어요”…밀키트·창고형 매장 소비 ↑
[앵커]
물가가 오르며 외식을 하거나 배달음식 시켜먹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대신 집에서 손쉽게 조리해 먹는 간편식 판매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또 저렴한 가격에 대량 판매를 하는 창고형 마트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고물가로 달라진 소비 패턴, 먼저 김혜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배달 기사를 부르는 알람 소리, 1년 전만 해도 식사 시간이면 쉬지 않고 울렸지만 최근 상황은 다릅니다.
주문이 줄면서 이 40대 배달 기사 수입은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배달업 종사자 : "대학생들이 많이 사는 원룸 밀집 지역 같은 데라든가, 아니면 이제 직장인들이 많이 점심이나 이런 걸 시켜먹는 이런 사무실 밀집 지역조차도 주문량이 많이 줄었어요."]
통계로 봐도 지난해 배달, 즉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600억 원 감소했습니다.
배달업체들의 할인 쿠폰도 큰 효과가 없었던 셈입니다.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으로 모은 이용자 백만 명의 지출 변화를 보면, 배달을 포함한 외식비 지출이 23%나 줄었습니다.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는 사이 나타난 변화입니다.
대신 집밥의 수요는 늘었습니다.
식재료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창고형 마트, 이 업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증가했습니다.
업계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정선/경기도 고양시 : "단위가 큰 게 아무래도 소량보다는 가격이 좀 저렴한 것 같아요. 여기가."]
특히 조리 직전 단계의 간편식, 밀키트가 최근 주력 상품입니다.
매장 안 넓은 공간에 냄비에 옮겨 끓이기만 하면 되는 전골류가 가득 자리 잡았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밀키트 등 간편식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었습니다.
[임현아/서울시 강서구 : "여러 가지 재료를 많이 사면 아무래도 금액이 많이 올라가서, 밀키트로 사는 게 좀 더 가격 면에서 괜찮아요. 찌개 종류 많이 사고, 아이들이 고기 좋아해서 고기 종류도 많이 사고."]
냉동 과일과 대용량 고기도 판매량이 증가한 품목입니다.
최대한 비용을 아끼면서 손품이 적게 드는 먹거리 소비,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선택한 지출 방식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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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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