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방아쇠”...계룡대 겨냥 ‘모의 핵탄두’ 장착해 시험 발사
북한은 22일 동해상으로 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핵무기 종합 관리 체계 ‘핵 방아쇠’에 따른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모의 핵탄두도 탑재했다고 했다. 외부의 공격에 즉각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사용 권한이 가동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이날 훈련을 지도한 김정은은 초대형 방사포의 정확도가 높아서 “마치 저격수 보총 사격을 본 것만 같다”고 했다. 북한은 ‘핵 반격’ 시 공격 대상은 한국임도 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초대형 방사포병 부대들을 ‘핵 방아쇠’ 체계 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이 지난 22일 처음으로 진행됐다”며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했다.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TEL) 4대에서 각기 1발씩 총 4발의 초대형 방사포를 쏘는 장면도 공개했다.
북한이 ‘핵 방아쇠’를 언급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핵 방아쇠’는 흔히 ‘핵 단추’로도 불리는 핵 관리 체계를 일컫는 북한 표현이다. 김정은의 결단에 따라 신속하게 핵 공격을 가능케 하는 절차가 정립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3월 18~19일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을 실시하며 처음으로 ‘핵 방아쇠’ 프로그램이 가동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과 올해 두 차례 진행된 북한의 ‘핵 반격’ 훈련 공격 대상은 한국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약 600㎞)을 발사했고, 이번에는 600㎜ 방사포(사거리 약 400㎞)를 발사하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했다. 두 무기 체계 모두 한반도 타격에 특화돼 있다. 북한은 지난 22일 방사포 사격에서 352㎞ 떨어져 있는 섬 목표에 명중 타격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수도권은 물론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전북 군산·오산·청주 공군 기지 등도 사정권 안에 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북한은 올 들어 기존 탄도미사일 외에도 극초음속 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를 이어가며 다양한 발사 원점에서 남측을 핵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고 하고 있다. 복수의 무기 체계에 핵탄두를 탑재해 한·미의 미사일 탐지 및 요격 능력을 교란 및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한의 22일 핵 훈련은 최근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오후 3시라는 발사 시각을 보면 무기 구매 가능성이 있는 러시아인들 앞에서 사전 발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합참은 “아직 북한이 소형 전술핵에 대한 실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대형 방사포 등) 탄도미사일이 우리 쪽으로 날아올 경우 탐지하고 요격할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북한 주장과 달리 소형화된 핵탄두를 실전 배치해 공격을 성공시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정확성을 강조했지만, 우리 군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 중 절반 이상이 목표에 명중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방부는 “만약 북한이 핵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 동맹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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