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조 1위+한일전 승리' 모두 잡은 황선홍 감독, 갈수록 빛나는 단기전 운영 능력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선홍호가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서 후반 30분 터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했다. 황 감독은 이날 로테이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베스트11 중 8명이 첫 선발이었고, 그 중 3명은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다. 체력을 아끼며 8강전을 대비한 동시에 결과까지 챙겼다. 황 감독은 2년 전 같은 대회 8강서 일본에 당한 0대3 대패를 설욕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판정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개최국 카타르를 피한 한국은 26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8강전을 치른다. 한-일전 승리로 최상의 팀 분위기를 만든 것은 덤이었다.
황 감독의 단기전 운영 능력이 갈수록 빛나고 있다. 그는 2021년 9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처음에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선수단 구성부터 축구 스타일까지,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다. 대표팀과 맞지 않은 운영으로 화를 좌초했다. 2022년 우즈벡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그 때 '오답노트'는 큰 자산이 됐다.
이후 복잡한 것을 내려놓고, 명확한 콘셉트에 맞춰 움직였다. 대표팀의 특성을 적극 고려한 선택이었다. 필요하면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웠다. 2023년 중국과의 원정 평가전이 대표적이었다. 당시 부상자가 속출하며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황 감독은 얻은게 더 많은 평가전이었다며 결과를 자신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7전 전승 우승으로 증명해보였다.
황 감독은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빠른 공수 전환을 축으로, 매경기 다양한 조합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켰고, 까다로운 '홈팀' 중국을 비롯해 우즈벡, 일본을 잡아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렇다할 위기 한번 자초하지 않고, 일궈낸 '퍼펙트 금메달'이었다.
황 감독의 리더십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더욱 원숙해지고 있다. 시작부터 위기였다. 황 감독은 고영준(파르티잔) 권혁규(세인트미렌) 조위제(부산)를 척추라인으로 삼았다. 하지만 차출 불가와 부상을 이유로 한명도 데려가지 못했다. 2024년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배준호(스토크시티)-양현준(셀틱) 양 날개를 활용한 공격전술의 힘을 확인했지만, 역시 차출 불가로 함께 하지 못했다.
'차포에 마상까지' 떼고, 파리올림픽 티켓 사냥에 나섰지만 변명은 없었다. 황 감독은 새롭게 팀을 짰다. 결과에 집중했다. 불안한 경기력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을 연파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운명의 한-일전, 황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한-일전보다 중요한 것은 8강전이었다. 이번 대회는 3위까지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황 감독은 변준수(광주) 서명관(부천) 두 주전 센터백이 모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 8강전에 초점을 맞춘 과감한 로테이션 카드를 꺼냈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그에게는 올림픽 티켓이 더 중요했다. 그렇다고 한-일전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다. 갖고 있는 자원을 중심으로 일본을 잡을 수 있는 최상의 수를 꺼냈다. 스리백을 앞세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본을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들고 나섰다. 일본은 한국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볼을 점유했을 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황 감독은 체력 비축이라는 핵심 명제에 맞춰 교체 카드를 단행했고, 동시에 선수들의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한국은 원하는 모든 결과를 얻으며 파리올림픽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3전승, 무실점, 조 1위, 여기에 로테이션을 통한 한-일전 승리까지, 진화하는 황 감독의 경험이 만들어낸 성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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