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숨고르기?…‘저항의 축’ 긴장감 여전

우수경 2024. 4. 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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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납치, 성폭행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이 200일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증오와 보복이 다시 이 지역을 휘몰아치면서, 중동의 분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넘어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들, 미국 등 서방까지 복잡하게 얽히고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텐트촌 사이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는 매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집니다.

140만 명의 피란민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아부 갈브라위/가자 피란민 : "가자시티에서 왔고 텐트에 살고 있습니다. 벌써 5번째 피난입니다. 지난 두 달간 여기(라파) 살았습니다."]

전쟁 발발 200일째.

국제사회의 우려와 이어지는 민간인 피해에도 이스라엘은 전쟁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라파에서의 지상전을 강행할 뜻을 거듭 내보이고 있습니다.

하마스 전멸과 인질 구출 등 초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며칠 내로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정치적 압박을 강화할겁니다. 이것이 인질들을 석방하고 승리를 쟁취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레바논과 접한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라파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반이스라엘 정서가 고조되면서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들의 더 큰 공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주고 받는 맞불 보복이 전면전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만 무산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수아

[앵커]

중동이 불안정해지면 세계 경제는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 원유의 60%를 수입하고 있는 한국은 더욱 그렇습니다.

또 무역 대국 한국의 수출품이 수에즈 운하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기도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KBS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 이후 그 곳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제가 나와있는 이 곳은 오만 무산담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곳은 평온해보이지만 주변국들은 현재 진행중인 역내 긴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곳인데요.

날씨가 좋으면 멀리 이란이 보일 정도로 가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40km~100km 조금 못 미치는 좁은 수로인데요.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수송 통로입니다.

세계 천연가스와 원유 공급량의 20%, 특히 국내 사용 석유의 약 60%가 이 곳을 통과합니다.

마땅한 대체 항로가 없어 봉쇄될 경우 세계 안보는 물론 국제 유가 등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심각합니다.

이란은 '원유의 동맥'인 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카드로 종종 사용해왔습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공격 이후에도 이란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나포하면서 유가는 출렁였습니다.

[앵커]

또 다른 물류 요충지 홍해의 뱃길은 여전히 불안한가요?

[기자]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이 숨고르기에 접어들면서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은 조금 잦아들었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이 넘도록 후티반군의 공격이 계속되어 온 홍해의 경우는 타격이 큽니다.

지난 1월과 2월 두달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홍해와 수에즈운하를 통한 무역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줄었습니다.

반면, 아프리카 대륙 남단 희망봉 주변을 오가는 무역량은 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의 해상 운임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오늘도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여는 등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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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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