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총선 '과반 정당' 안나올듯…'친중' 현정권 흔들

박의래 2024. 4. 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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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솔로몬제도 총선에서 친중 성향인 현 정권이 단독으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 간 패권 경쟁으로 관심이 쏠렸던 솔로몬제도의 차기 정권은 복잡하게 얽힌 셈법에 따라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솔로몬제도 총선에 전 세계 관심이 쏠리는 것은 현 정권이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교두보를 마련해 줬고, 야당은 현 정권의 친중 정책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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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집계서 전체 50석 중 여당 12석…무소속 의원 확보 쟁탈전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총선에서 친중 성향인 현 정권이 단독으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 간 패권 경쟁으로 관심이 쏠렸던 솔로몬제도의 차기 정권은 복잡하게 얽힌 셈법에 따라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총 50명의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지난 17일 치러진 솔로몬제도 총선에서는 이날까지 48석이 결정됐다.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가 이끄는 여당 우리(OUR)당은 1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릭 호우 전 총리를 비롯해 여러 야권 인사들이 규합해 결성한 야당 케어 연합은 13석을 차지했고, 솔로몬제도 초대 총리의 아들인 피터 케닐로레아 주니어 의원이 이끄는 또 다른 야당 연합당(UP)은 7석을 차지했다.

무소속 의원이나 군소 정당들은 총 16석을 차지했다.

이처럼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제부터는 무소속 및 연합당과 손잡으려는 여야 간 쟁탈전이 펼쳐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케어 연합이 2명의 무소속 의원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솔로몬제도 총선에 전 세계 관심이 쏠리는 것은 현 정권이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교두보를 마련해 줬고, 야당은 현 정권의 친중 정책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중국 입장에서는 소가바레 총리가 연임하길 원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야당을 응원하는 형국이다.

5선 총리에 도전하는 소가바레 총리는 2019년 4번째 총리에 올랐고, 오랫동안 외교 관계를 맺어 온 대만과 단교한 뒤 중국과 수교했다. 또 2022년에는 중국과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연임할 경우 지금처럼 친중 정책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야당에서는 중국과의 안보 협정 체결 때 국회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며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솔로몬제도 내에서도 수도가 있는 과달카날섬 주민들은 중국의 대규모 투자 수혜를 누리며 친중 정책을 지지한다. 반면 인구가 가장 많은 말레이타섬 주민은 정부의 친중 정책으로 자신들이 받던 서방과 대만의 지원이 끊겼다며 불만이다.

이런 가운데 모스틴 망가우 솔로몬제도 경찰청장은 일부 주민이 선거 개표 과정에서 불만을 표명했다고 말해 선거 결과에 따라 소요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솔로몬제도에서는 과거에도 선거 이후 폭력 사태가 여러 번 벌어져,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피지의 경찰과 방위군이 선거 보안을 위해 파견 나온 상황이다.

총선 투표하러 줄 선 솔로몬제도 주민들 17일 태평양 섬나라 솔로몬 제도 호니아라의 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번 솔로몬 제도 총선은 친중 성향인 여당과 친미 성향인 야당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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