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도핑’에 ‘조작’에 몸살 앓는 중국 스포츠

홍희정 2024. 4. 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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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케냐 선수들이 중국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하는 모습이 생중계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도쿄 올림픽에서 수영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수영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는데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수영 여자 계영 8백 미터에서 중국이 딴 금메달이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금메달은 미국이 승계받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해졌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중국 수영 선수 23명이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세계반도핑기구는 이를 알면서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측은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극소량의 금지 물질을 섭취했다며 고의성이 없다고 해명했는데, 세계반도핑기구가 이를 받아들여 중국에 유리한 결정을 했다는 건데요.

당시 선수들이 양성 반응을 보인 금지 성분은 러시아 피겨 발리예바 선수의 징계 근거가 된 트리메타지딘입니다.

중국이 도쿄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딴 메달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모두 6개인데요.

중국 당국은 도핑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세계반도핑기구가 매우 명확한 대응을 했다는 점도 주목하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관련 보도는 가짜 뉴스이며 사실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FBI가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조사 결과 문제가 밝혀진다면 금지 약물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최근 마라톤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중국 스포츠계가 연일 곤혹스럽겠어요.

[기자]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나 입상자들의 기록이 취소됐습니다.

대회 조직위는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겠다며 공식 사과했는데요.

당시 영상을 보면 결승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점에서 선두를 달리던 아프리카 선수 3명이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한 선수는 중국 허제 선수를 향해 먼저 가라는 듯한 손짓을 하는데요.

중국 허제 선수는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아프리카 선수 3명은 허제 선수보다 1초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승부 조작 논란이 커지자 케냐 선수는 페이스메이커로 계약을 맺었다며 사실상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시인했는데요.

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허제 선수를 포함해 4명의 기록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앵커]

사실 지난해 내내 중국에서는 축구 비리로 떠들썩했었는데요.

대대적인 수사도 진행해, 백억대의 뇌물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죠?

[기자]

오랫동안 승부 조작이 만연했던 것으로 알려진 중국 축구계는 올해 초 전방위적인 비리가 있었다는 게 드러났는데요.

승부조작뿐 아니라 돈으로 감독직을 사기도 하고 뇌물도 주고 받았던 사실이 공개돼 충격을 줬습니다.

[리톄/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 "대표팀 사령탑이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기 때문에 갖은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청탁했습니다."]

선수들은 감독에게 뒷돈을 주고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이 선수들을 발탁했던 감독 본인도 5억 원이 넘는 뇌물을 주고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감독은 승점을 쌓기 위해 상대편 감독들에게 돈을 주며 승부 조작을 벌였다고 했는데요.

중국 관영 TV 다큐멘터리가 축구계 비리를 비판하며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됐고, 전 중국 축구협회장은 지난달 무려 140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형과 함께 전 재산 몰수 판결을 선고받았습니다.

[앵커]

축구를 시작으로 스포츠계 전반에 만연한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중국 정부가 나섰는데, 그동안 드러난 비리도 많았죠?

[기자]

중국 농구에서도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돼 지난해 중국 농구계도 몸살을 앓았습니다.

중국 농구 스타 야오밍이 중국 농구협회장에서 물러나게 된 원인이 되기도 했는데요.

상하이와 장쑤의 지난해 경기 장면인데요.

경기 종료를 1분 정도 앞두고 장쑤가 연달아 실책을 범하면서 순식간에 10점을 그냥 내주다시피 하고 역전패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승부 조작 정황이 포착됐고, 상하이와 장쑤는 플레이오프에서 제외되고 9억 원 정도의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지난달에는 그동안 있었던 스포츠계 비리에 대한 선고가 잇따라 있었는데요.

위훙첸 전 육상협회장과 축구협회 부사무총장 등이 10년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렇게 중국 당국이 스포츠계의 조작을 뿌리 뽑기 위해 서슬 퍼런 수사를 하고 있는데 승부조작과 도핑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중국 당국도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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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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