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찢고 싶었지만”…비, ‘지코의 아티스트’ 첫방 위해 참았다
‘더 시즌즈 - 지코의 아티스트’ 네 번째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비가 입담을 뽐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2 심야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 - 지코의 아티스트’ 첫 녹화가 진행됐다. 첫 녹화를 맞이해 음악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스탠딩 특집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선보인 ‘더 시즌즈’는 시즌제로 운영되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까지 각각의 뮤지션들이 MC를 맡아왔다.
이날 지코는 네 번째 게스트 무대 순서가 되자 “제가 어릴 때부터 존경해온 또 한 분이다. 최고의 아티스트다. 이 무대는 무려 7년만”이라며 “느슨해진 분위기를 한층 더 올려주실, 기강을 잡으러 오실 분”이라고 소개했다.
지코가 힘 있게 소개한 네 번째 게스트는 가수 비였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무대의 포문을 연 비는 이어 ‘Rainism’, ‘It’s Raining’을 열창했다.
무대가 끝나고 비는 셔츠 상의를 가리키며 “진짜 이걸 찢고 싶었다. 그러나 제가 여기서 찢으면 첫 방송부터 어려워질 수 있다. 안 찢는 게 좋을 것 같다. 근데 제가 뭘 걸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6월 8일, 9일에 공연을 한다. 그때 많이 찢는다”고 예고했다.
이어 “제가 노출을 하고 싶거나 이러진 않다. 여러분이 원해서”라고 해 야유를 불러왔다. 비는 “이런 반응을 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비는 “지코 이번 신곡이 너무 좋더라. ‘간만에 찢기는 음악이 나왔다’ 싶었다”며 “우리 지코가 첫 방송을 한다길래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주러 나왔다”고 전했다.
또 비는 앞서 먼저 무대를 선보인 가수 최백호의 깜짝 생파를 언급했다. 그는 “아까 (최백호 선생님께서) 생신이셔서 저도 올라가려고 했는데 하늘이 도우신 건지 오늘 생신이 아니시더라. 저도 약간 배은망덕한 느낌이 들다가 ‘다행이다’ 싶었다.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엔 재밌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지코는 비에게 “저희의 첫 만남 기억나시냐. 저희 첫 만남 장소는 녹음실이었다. 제가 직접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연락했다. 제가 엄청 당시에 긴장을 했었다. 선배님이 왕성히 활동을 안 하던 시기셨다”고 물었다. 2020년 여름 발매한 지코의 ‘썸머 헤이트(Summer Hate)’를 언급한 것.
이에 비는 “제가 ‘싹쓰리’로 잘되기 전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코가 참 운이 좋은 친구”라며 웃었다. 이어 두 사람은 ‘썸머 헤이트’의 일부분을 짧게 선보여 환호성을 이끌었다. 끝으로 비는 ‘깡’, ‘안녕이란 말 대신’을 부르고 무대를 마쳤다.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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