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버에 美가 수출 막은 반도체… 어디서 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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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을 막은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가 중국 대학과 연구소에 흘러들어간 정황이 나왔다.
앞서 중국 기업들이 밀수입을 통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리셀러'(재판매 업자)를 통해 이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강화한 지난해 11월 17일 이후에도 중국에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이 공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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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 시간) “중국 입찰 문서 수 백 건을 검토한 결과 중국 대학과 연구소 등 10곳이 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델 테크놀로지, 대만 기가바이트의 서버 제품에 내장된 첨단 엔비디아 칩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입찰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올해 2월 28일 사이에 이뤄졌다.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강화한 지난해 11월 17일 이후에도 중국에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이 공급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서버 제품을 판매한 재판매 업자는 총 11개 중국 업체로,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업체들이다. 구매자에는 중국과학원, 산둥성 AI연구소, 후베이성 지진관리국, 서남대, 국영 항공연구센터, 우주과학센터 등이 포함됐다.
재판매 업자들이 판매한 칩들이 지난해 11월 미국의 수출 규제 이전에 비축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버 제조업체들은 로이터에 “관련 법을 준수했으며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측은 “우리 파트너 중 어느 누구도 수출 규제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중국에 재판매된 물량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무시할 수 있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수출 규제에도 이같은 재판매 등을 통해 중국에 첨단 칩이 지속적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상무부는 “부처 내 산업보안국이 대중 수출이 금지된 칩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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