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봄 ‘훈풍의 핵’…평택이 다시 뜬다

기자 2024. 4.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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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수도 평택
평택시에 또 한 번 역사가 쓰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되면서 삼성전자 4번째 라인이 조성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총 6기까지 반도체 라인을 평택에서 조성할 예정이라 평택의 지역경제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착공…세계 최대 반도체 라인 보유
세계 시장 활기 따라 지역 경기도 반색…시 인구 증가 ‘60만’ 돌파
첨단 특화단지 맞춤 기업 유치…생산 역량 강화에 행정력도 집중

길었던 불황을 지나 반도체의 봄이 찾아왔다. 메모리 반도체 감산으로 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했고,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의 확대로 D램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의 봄을 실감케 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했고, 반도체 부문 사업도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렇게 반도체 시장이 다시 활기를 얻어감에 따라 반도체 산업과 밀접한 지자체들의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특히 평택시는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지역경제 위기론까지 나왔던 터라 반도체의 봄을 더욱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지역 경제 견인

2015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착공한 이래로 반도체 산업은 평택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과 관련해 수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수백개의 삼성전자 협력사가 평택으로 입주했다. 전국의 인력을 평택이 빨아들인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삼성전자를 통해 평택 지역은 경제 호황을 누렸다.

다양한 통계치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평택시의 2023년 하반기 취업자 수는 같은 해 상반기보다 1만3700명 증가한 34만4200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치는 서울·인천·경기 66개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 6개월 동안 평택으로 신규 등록된 사업체가 774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평택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달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1월에는 인구 60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면서부터 삼성전자는 평택시 재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평택시가 삼성전자로부터 거둬들인 법인지방소득세는 2017년 89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에는 1470억원까지 증가했다. 현재 평택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이 총 3기 가동되고 있으며 4번째 라인이 조성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총 6기까지 반도체 라인을 평택에서 조성할 예정이라 평택의 지역경제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중

반도체 산업은 평택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일등공신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설과 관련해 수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수백개의 삼성전자 협력사가 평택으로 입주했다.

평택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평택만의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평택시가 구상하고 있는 반도체 생태계는 삼성전자·카이스트·중소기업·행정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내도록 설계돼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 실제 평택시의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됐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신규 신설되는 5라인, 6라인과 관련해 전력·용수·폐수처리 시설의 구축 비용을 지원받으며 반도체 생산시설 용적률 한도도 기존보다 최대 1.4배까지 늘어났다.

반도체 인력도 평택에서 양성된다. 평택브레인시티에서 운영 예정인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에서는 반도체 계약학과가 운영돼 반도체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이외에도 평택대·국제대·한경대·평택마이스터고에서도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해 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들이 양성된다.

특히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도 추진한다. 캠퍼스 내 연구센터가 설립돼 반도체 연구와 실증화를 수행하고 삼성전자와 산학협력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나아가 반도체 전후방 기업을 유치해 지역 반도체 산업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

현재 평택 관내에 반도체 관련 기업은 300여개이며, 조성 중인 브레인시티산단과 제2첨단복합산단에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평택시에 따르면 아직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도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산업단지에 입주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의 원활한 수출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수급 체계도 평택시에서 수립하고 있다.

평택시 계획에 따르면 청정수소를 평택항 에너지 부두를 통해 수입하고 평택항 인근 발전소에서 청정수소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이를 기업에 공급하는 체계가 2028년까지 구축된다. 이러한 체계가 구축되면 삼성전자의 RE100 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 측은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세계 무역 질서에서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에서는 생산, 연구·개발, 인재 양성, 기타 반도체 전후방 산업, 친환경 전력 공급 등 반도체 산업의 A부터 Z까지 감당하며 지역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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