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조율 선거 사기” vs “마녀 사냥… 슬픈 날”

박영준 2024. 4.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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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 대한 재판이 22일(현지시간) 본격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겨냥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고, 검찰은 "선거 사기"라고 맞서며 충돌했다.

검찰은 이날 모두진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범죄 계획을 조율해 대선을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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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입막음’ 재판 본격 심리
검찰·트럼프변호인 팽팽히 맞서
‘또 다른 불륜녀’ 폭로 보도 막은
잡지 모기업 CEO 첫 증인 채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 대한 재판이 22일(현지시간) 본격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겨냥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고, 검찰은 “선거 사기”라고 맞서며 충돌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배심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첫 공판을 열고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의 진술을 들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관련 형사재판이 열린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 사상 첫 피고인의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원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오늘은) 미국에 매우, 매우 슬픈 날”이라며 “(오늘 재판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인 대통령의 경쟁자를 해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재판이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그리고 많은 다른 장소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대신 여기에 와 있다. 이는 매우 불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모두진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범죄 계획을 조율해 대선을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내부 회사 문서에서 돈 지급 사실을 규명할 실체를 은폐했고, 대니얼스와의 성관계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그의 변호인을 통해 (지급한 돈을) 합법적인 법률 비용이라고 주장하는데, 우리 수사 결과 이것은 매수 거래 협상에 근거한 순수하고 단순한 선거 사기”라고 밝혔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직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2006년 혼외정사 폭로를 막기 위해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8000만원)를 건넸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이었던 마이클 코언이 대니얼스에게 돈을 전달했고, 이후 트럼프그룹이 ‘법률 자문 비용’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내셔널인콰이어러 모기업 AMI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 데이비드 페커를 첫 증인으로 세웠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한때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맥두걸에게 15만달러(2억원)를 지급하고 독점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 전략으로 검찰은 성추문 입막음 의혹 역시 캐치 앤드 킬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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